집 내놓자마자 팔리더니…“어? 주춤하네”
주택매물 대기시간 길어져
20만달러대 주택 경쟁 여전
‘계절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시장 분위기를 ▶주택 매물대기 시간 늘고 ▶일부 지역 및 고가 주택 거래가 하락 ▶구입경쟁 완화 등으로 요약하고 있다.
글로벌브로커스의 박철효 브로커는 “주택시장 활기가 올초보다 못 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많아졌다”며 “아무래도 주택가격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바이어들이 더는 상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집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애틀랜타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8월 주택판매 현황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판매는 5180채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5.5%가 감소했다.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8월 중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중간값은 24만 2000달러로 전년대비 8.5% 올랐다. 또 평균 판매가격은 30만 6000달러로 작년 같은달보다 6.6%가 인상됐다.
이와 관련, 박 브로커는 “판매가 줄어든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며 “지역적인 차이는 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서 판매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에덴 부동산의 김빈오 에이전트는 “리스팅에 매물이 팔리는 기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 특히 40~50만달러대 이상의 주택들이 그렇다”며 “20만달러대는 여전히 멀티플 경쟁이 있고, 판매도 빨리 이뤄지지만 가격대를 조금만 잘못 책정해도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지는 등 바이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바이어스 마켓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김 에이전트는 “바이어스 마켓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성수기를 지나 연말이 되면서 주춤해지는 계절적 요인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정이라기 보다는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단 계절적 요인이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기지 이자율이 낮다.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여전히 잘 팔린다”고 입을 모았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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