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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25세 젊은이의 ‘당돌한 도전’

파키스탄계 아이샤 야쿱 후보
한인들 많은 주하원 97지구서
보수 공화당 아성에 정면 도전

“이민자 출신 의원들 많아져야
이민커뮤니티 지켜낼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승을 거둔 보수 텃밭 지역구에서 25세의 파키스탄계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고 공화당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조지아 주하원 97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민자 권익 활동가 아이샤 야쿱(Aisha Yaqoob) 후보는 지난 4개월 동안 가가호호 방문하며 1만 번 이상 문을 두드렸다. 그는 “드디어 이곳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며 나를 반겨주는 지지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둘루스, 스와니, 슈가힐, 뷰포드시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포함된 이 지역구는 지난 20년 동안 브룩스 콜먼(공화) 의원이 붙박이로 당선됐다. 그는 주하원 교육소위원장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지만, 올 임기를 끝으로 은퇴한다. 야쿱 후보는 이 자리를 놓고 변호사 보니 리치(Bonnie Rich) 공화당 후보와 다음달 6일 중간선거에서 맞붙는다.



97지구는 한인을 포함해 아시안 인구가 전체의 25%까지 증가하며 아시안 주민이 백인 다음으로 많은 곳.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귀넷 카운티 전체로는 40년 만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했지만, 이 지역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낙승을 거둔 공화당의 텃밭이다.

야쿱 후보는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조지아 정가에서 이미 익숙한 얼굴이다. 무슬림 유권자 정치참여 운동을 시작하며 2015년 방송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또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단체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에서 정책담당 디렉터로 2년 동안 일하며 이민법 논란이 일 때마다 주목을 받았다. 지역 경찰에 실질적인 이민법 집행 권한을 부여하는 287(g) 프로그램을 조지아 전역에서 시행하는 법안이 올 초 주의회에 상정됐을 때, 여러 시민단체를 규합해 반대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는 공직에 출마하겠다고 늘 생각했지만, 5년이나 10년 후 쯤으로 생각했다”며 “부모님도 내가 농담하는 줄 아셨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주의회에서 반이민법 저지 로비 활동을 벌이면서 출마 의사를 굳혔다. “2004년 이후 주의회에 상정된 모든 반이민법을 찾아봤다. 매년 반이민 법안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지난 2년간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반이민’이라는 정치적 입장이 보수 정치에서 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이민가정 출신 의원들이 많아져야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켜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야쿱 후보는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노스귀넷 고교를 거쳐 조지아대학(UGA)을 졸업했다. 20대 젊은 여성으로서 공직 출마로 사생활을 희생하는 것이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18살이 되자마자 유권자 등록 운동을 시작했고, 성인으로서는 언제나 공적인 일을 하며 살아왔다. 내 사생활이 공적인 관심사가 되는 게 편하진 않지만, 사회 변혁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저하지 않았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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