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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가 공청회 거쳐 연말께 매듭”

한인회관 매각 찬반논란 속
김일홍 한인회장 입장 밝혀

“1차 공청회는 절반의 성공…
매각 논의에 큰 거부감 없어”

김일홍 한인회장이 한인회관 매각 공청회 평가를 겸해 23일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일홍 한인회장이 한인회관 매각 공청회 평가를 겸해 23일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소한 한인회관 2층 사무실. 한인회는 “온냉방은 차치하고라도 공간이 너무 비좁고 협소해 임대를 줄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회관 건물은 옛 힌두사원이었으며, 2층의 협소한 방들은 힌두교 사원의 기도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한인회는 “이처럼 협소한 공간에 사무실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라는 말 자체가 우리 처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협소한 한인회관 2층 사무실. 한인회는 “온냉방은 차치하고라도 공간이 너무 비좁고 협소해 임대를 줄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회관 건물은 옛 힌두사원이었으며, 2층의 협소한 방들은 힌두교 사원의 기도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한인회는 “이처럼 협소한 공간에 사무실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라는 말 자체가 우리 처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곳곳에 누수되고 부서지는 ‘누더기’ 건물 매입 책임은 뒷전으로 놓고 나더러 ‘역사의 대역죄인’이라고만 하는 게 온당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김일홍(사진) 한인회장은 애틀랜타 한인회관 매각 공청회 이튿날인 23일 둘루스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 “회관의 ‘상징성’만 내세우고 주장하는 이들이 과연 현실적인 회관 관리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전날 공청회를 “절반의 성공”으로 자평하며 “첫걸음을 내디뎠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십시일반으로 동포들이 모은 돈으로 매입한 한인회관을 ‘무능한 회장’이 내다 팔아 없애려 한다는 날 선 비판을 의식한 듯 “대강당 천정의 전구하나 갈아 끼우는 데도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고 부르려면 최소 몇백 달러가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전직 한인회장단이 처음으로 모여 머리를 맞댄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당시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참석자 대부분이 ‘매각’ 안건 자체에 대해서 큰 거부감을 보이진 않았다는게 김 회장의 평가다. “둘루스 또는 스와니로 옮기자는 의견부터, 재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며 “절대 팔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주신 분은 한 명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회관 관리상 어려움에 대해서는 원로회의 때마다 전·현직 선배 회장들에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누구보다 원로들이 한인회관이 처한 현실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회관 건립 과정의 노고를 잘 알기에 그동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전직 한인회장들은 비공개 약속을 전제로 ‘왜 애물단지를 팔아치우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내곤 했다”며 “항간에선 회관을 팔아치우려 한다고 ‘역사의 대역죄인’이라고도 하는데 오죽했으면 ‘매각’ 이야기를 꺼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참석자가 30여 명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진정 대역죄인이 매국하는 것이라면 이처럼 관심이 없을 수 있었겠나”라며 “100년지대계를 생각해 번듯한 회관을 마련한다면 후대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인회는 코리안 페스티벌이 끝난 뒤 분야별 전문가의 설명회를 겸한 형식으로 제2, 3차 공청회를 개최하고 연말 정기총회에서 사실상 논의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무대와 음향, 조명 등 제반 시설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산출하거나 문제점을 도출할 공연 전문인, 회관의 현재 자산가치, 유지보수 비용 산출 및 공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할 부동산 중개인 또는 건축설계사, 한인회 재정과 매각 안 할 시 비용 마련 가능성에 관해 설명할 회계사 이상의 전문가, 공공단체의 공용 건물 신·증설 시 펀딩 및 정부 보조에 관해 설명할 카운티급 이상 전문가 등이 공청회에 스피커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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