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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 통해 정체성 발견"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준비
중국인 잉주-일본인 모리시타

"이젠 더 이상 바나나가 아닙니다."
10월 초에 열리는 제3회 애틀랜타 아시안필름페스티벌(AAFF)의 마케팅을 담당한 영화제 준비위원, 중국인 잉주씨와 일본인 아키라모리시타씨는 이구동성 한 목소리를 낸다.
일본 고베 출신인 모리시타씨와 중국 본토출신인 잉주씨의 공통분모는 에모리대학교 국제비즈니스협회 회원으로 함께 활동한 선후배 사이이자 애틀랜타로 유학와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젊은 아시안아메리칸이란 점이다.

에모리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모리시타씨는 둘루스의 팥빙수 전문점 '수노'를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이다.잉주씨는 조지아텍에서 건축과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에모리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다.이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단지 영상에 대한 관심이상이다.
"영화를 통해서 아시아 문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이젠 더 이상 겉만 노랗고 속은 하얀 아메리칸은 거부합니다."

모리시타씨는 이번 영화제를 위해 일본대사관과 미국동경의 주요 필름배급업체 등을 섭외, 세츠로 와카마츠감독의 2006년도 작품 '키드내퍼'를 수입했다.


영화가 좋아 학부에서 사진까지 전공했던 잉주씨는 아카데미를 비롯, 깐느와 썬댄스작은 물론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을 섭렵했다.이들은 영화를 통해 아시안아메리칸들의 정체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리시타씨는 자신의 팥빙수 전문점에서 만나는 젊은 아시안들을 보며 이들이 어릴 때에는 아시안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이 없지만 성장해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이 커 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그들이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자신의 모국어와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을 바나나에서 망고로의 전환으로 표현한다고 모리시타씨는 말한다.
겉만 노랗고 속은 하얀 바나나를 거부하고 겉도 노랗고 속도 노란 망고가 되는 것다.그것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외모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신세대 아시안아메리칸들의 새로운 전환이다.

잉주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타이완 친구들이 타이완본토에서 온 친구들과 미국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잘 지내지만 타이완에서는 중국어를 잘 할 줄 몰라 소외되는 느낌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잉주씨는 자신의 타이완 친구들이 영화를 통해 그 문화안에 푹 젖어 들었으면 한다.
애틀랜타의 미국사회에도 영화를 통해 다양한 아시안 문화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것이 잉주씨와 모리시타씨의 바람이다.이젠 한국이나 중국이나 인도 등 각자의 커뮤니티에 국한돼 지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아시안아메리칸으로 동반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내다보는 애틀랜타의 미래이자 앞으로의 세상이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이들은 생각한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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