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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김정일 해설위원 특별기고 1

11월 6일은 중간선거일이다. 미국의 정치는 두 개의 정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민주와 공화. 이를 진보와 보수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다. 선거는 소수계인 우리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여전히 드문 기회다. 선거철만 되면 정책을 알고 공약을 살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진보냐, 보수냐, 또는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문제, 나는 진보성향인가 보수성향인가. 아니면 개혁주의인가. 기독교방송에서 주중 매일 아침 시사해설을 하고 있는 김정일 해설위원이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은 김위원이 중앙일보 독자를 위해 특별히 기고한 것이다. 조기투표로 이미 시작된 선거를 맞아 4차례에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

1. 3단 논법과 3박자
2. 보수주의. 진보주의, 개혁주의
3. 나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4. 아시안 아메리칸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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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단 논법과 3박자.

3단 논법이라는 것이 때로는 명쾌할 때가 있다.
왜?.. 지금 새삼스럽게 보수, 진보, 개혁주의와 주요 이슈들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아래는 이 당연한 질문에 대한 3단 논법적 답이다.

대전제 - 우리는 이민자, 소수계이다.
소전제 - 이 사회에는 항상 반이민, 반소수계의 정서가 있어 왔다.
결론 - 고로 우리가 차별 받고, 2등 시민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할 일들’이 있는데- 그 일들이라는 것이 미국을 ‘잘 알아야’ 가능하다- 그 잘 안다는 것의 ‘출발점’이 바로 미국의 기본적인 정치 이념, 즉 보수, 진보, 개혁주의와 주요 이슈들이다.

첫째, 우리는 빈부 또는 학식의 고하에 관계없이 이민자, 소수계라는 범주에 들어간다. 민권법에서는 우리가 피보호 그룹(Protected Group)이고, 정치적으로는 자주 소외그룹(Under-represented group)으로 분류된다.

둘째, 미국에 반이민, 반소수계 정서는 건국 전부터, 3백년 이상 계속 있어왔다. 경제 악화, 전쟁, 또는 리더의 성향에 따라 이 정서가 더 강해 질 수도 있다. 셋째, 요즘 우리가 거리에서, 식당에서, 골프장에서 수모를 당한 경우가 여러 건 보도됐다. 주류 정치권이 아시안계에게 접촉하는 빈도는 31% 정도뿐, 거의 왕따 수준이다.

이런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할 일이 있다.

첫째, 일반적인 정치 과정에 참여하는 일이다. 투표인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하는 일이다. 대의정치 제도의 기본이다. 둘째, Inter-Group, 주류사회 그리고 이웃 커뮤니티들과 소통과 이해를 높이는 일이다. ‘우리끼리’의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 셋째, 민권 기구 조직화. 우리의 권리가 침해를 당할 경우 이에 대한 방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일이다.

그런데- 이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있다.

첫째, 미국을 알아야 한다. 이 사회의 이슈와, 이슈와 나와의 관계와, 이슈의 장단점을 숙지해야 한다. 둘째, 내가 이 사회에 유기체적인 존재(Inter-relationship)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모든 현상이 나와 관계없는 것이 사실은 없다.

셋째, 내가 Korean-American 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코리안의 의미는 문화적 유산, 전통의 의미이고, 아메리칸은 국적, 권리와 의무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넷째, 주변 환경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라쿠언 맥도널드 사건 재판, 쿡카운티 공원의 혐오범죄, 프로스펙트 하이츠의 화재... 모두 나의 실제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건들이다. 이걸 모르면 자신이 자신을 ‘변두리 인생’으로 전락시키는 결과가 된다.

미국을 얼마나 알아야 하는가. 1. 주요 이슈와, 2, 나를 대표할 정치권의 의견과,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3. 나의 의견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이게 바로 3박자이다. 그냥 ‘투표합시다’는 이미 30년 이상 우리가 해 왔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 가는데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리고 있다.
그런데- 이 3박자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의 기본적인 정치 이념, 즉 보수, 진보, 개혁주의와 그리고 기본적인 주요 이슈들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바로 3단 논법을 거론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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