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서 돈 따면 SSI, 메디캘 '위태'

슬롯 1200불 이상 보고
딴 금액만큼 혜택 축소

LA에 거주하는 대니얼 심(가명, 67)씨는 최근 지인들과 찾았던 카지노 슬롯머신에서 5000달러의 행운을 차지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심씨는 주변으로부터 "생활보조금(SSI)과 메디캘 혜택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괜찮겠냐"는 말을 듣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카지노에서의 불로소득이나 복권 당첨금 등이 각종 정부 혜택 수혜 자격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인 시니어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도박장에서 딴 모든 돈은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 납부 대상이다. 카지노 측은 슬롯 머신이나 빙고 게임으로 딴 돈은 1200달러 이상, 포커 토너먼트는 5000달러 이상인 경우 'W-2G' 양식을 발행해야 하며 이는 국세청(IRS)에도 보고가 된다.

복권 당첨금은 일반적으로 39.6%의 세금이 부과된다. 그렇다면 도박으로 딴 돈이나 복권 당첨금이 각종 사회보장 혜택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단 보험 혜택의 개념으로 지급되는 소셜연금은 '불로소득(Non-working income)'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SSI는 당첨금 만큼의 혜택이 곧장 줄어든다. 만약 1만 달러의 도박 소득이 있다면 해당 액수만큼 길게는 수개월 동안 SSI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장애를 이유로 받는 보조금(SSDI)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메디케이드(가주 메디캘) 메디케어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갑자기 높은 소득이 보고되면 메디케어 파트 B와 D의 프리미엄은 2~3배로 급상승해 연간 수천 달러의 추가 프리미엄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얻은 소득만큼 '손실'도 보고해 소득세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변형조정총소득(MAGI)'면에서 다른 결과를 낳는다.

MAGI는 은퇴계좌인 로스IRA 적립 자격, 소셜연금 택스 액수, 메디케어 프리미엄, 각종 건강보험(예를 들어 오바마케어 등) 자격 심사여부에도 활용된다. 메디케이드는 복권 당첨 또는 도박 소득 액수의 규모가 주정부 마다 정해진 소득 한도 이상일 경우 그 자격 헤택을 상실한다. 따라서 재정 전문가들은 이런 소득들은 은행 계좌에 유지하는 대신 집수리, 자동차 구입, 장례 비용 계좌, 생명 보험 구입, 트러스트 개설 등으로 돌리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한 한인 회계사는 "운좋게 얻은 행운 때문에 정부 헤택 축소나 장기적인 부담을 감안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부당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부 혜택의 소득한도를 감안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