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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건축설계업계, 우한 폐렴 직격탄

각종 프로젝트 진행 혼란•차질

‘건축의 도시’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미국 대형 건축설계업계가 우한 폐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시카고 건축 투어.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

‘건축의 도시’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미국 대형 건축설계업계가 우한 폐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시카고 건축 투어.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진원지로 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에 초고층 빌딩을 올리던 미국의 대형 건축설계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28일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적 건축설계사 '에이드리언 스미스 앤드 고든 길'(스미스-길)이 476m 높이•97층 규모의 우한 최고층 빌딩, '우한 그린랜드 센터'를 짓고 있다고 소개한 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미국 시민들에게 '중국 여행을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스미스-고든 측은 중국 출장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축의 도시' 시카고의 또 다른 유명 건축설계사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도 "중국 내 직원들의 이동을 포함, 세계 곳곳 사무소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모두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카고트리뷴 소속 건축 비평가 블레어 카민은 "신종코로나가 미국의 수많은 사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나 특히 건축업계는 이로 인한 혼란에 가장 취약하고, 파급효과가 도드라지는 업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카민은 "2008년 미국에 대불황이 닥치고 건설사업이 줄줄이 중단됐던 당시, 고속 성장 중이던 중국은 미국 건축가들에게 생명선이나 다름 없었다"며 특히 초고층 빌딩 설계자들과 대형 건축업체들에 활로가 돼주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다시 건설붐을 타고 있지만 스미스-길, SOM을 비롯한 일부 대형 건축설계사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 수익의 3분의 1에 달한다"면서 "신종코로나가 미국 건축업계를 위기에 놓이게 했다"고 전했다.

우한을 포함한 중국 15개 도시에서 30개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인 시카고 건축설계사 '겟츠 파트너스' 제임스 젱 사장은 "신종코로나의 영향력을 감지하고 있다"며 "얼마나 더 크게 확산할 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시카고트리뷴은 "미국 건축가들은 중국 상하이에 중국 최고층 '상하이 타워'(632m•128층)를 세우는 등 주로 동부 연해지구에서 활동하다 최근에는 인구가 1천100만 명에 달하는 우한을 비롯한 내륙 도시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DC의 중국 여행 자제 권고에 이어 전날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확산 억제를 이유로 춘절(음력설) 연휴를 강제로 연장시키는 등 상황이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길의 벤 존슨 디렉터는 "중국에 사람을 보낼 수 있는가가 문제"라면서 "위생 마스크가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그린랜드센터 프로젝트의 경우 신종코로나가 치명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설계사와 고객간 대면 회의가 필요한 초기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들은 차질이 빚어지거나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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