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시카고교육청 컨설턴트 박난실씨
“평생 배우기를 마다 않은 교육행정가”
43년째 살고 있는 박 씨의 집은 시카고 피터슨 길 근처이다. 피터슨 학교에서만 20년 근무했다. “당시 한인 아이들은 목에 집 열쇠를 걸고 다녔어요. 바쁜 부모들이 아이들을 내려다 주고 일하러 가던 시절이었죠.” 브린마길에 에버그린 러닝 센터를 만들어 정교사를 채용해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연방정부로부터 100만달러의 펀드를 받아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노스사이드 칼리지 프렙, 루즈벨트 고교, 반스투번 고교에 한국어 클래스를 개설한 것. 2015년부터는 부산교육청과 시카고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인데 올해 90명의 한국 학생들이 시카고를 방문했다. 작년에는 50여 명의 시카고 학생들이 부산을 다녀왔다.
남편은 에반스톤 시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했으며 중부마켓에서 전무로 근무하기도 했다. 9년 전 유명을 달리 했다.
큰 딸(정윤, Jazz)은 브라운대를 거쳐 켄트 법대를 나와 모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아들(윤식)은 일리노이대학 어바나 샴페인에서 조경 건축을 공부하고 리모델링 비즈니스에 뛰어 들었다.
집이 한인회 사무실과 가까운 관계로 박중구 한인회장 시절, 여성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을 지낸 그는 현재 시카고포럼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민족여성네트워크 창립멤버로 2대 회장을 거쳤다.
시카고 교육청과 한인사회를 연계하는 일에 솔선수범 했다는 평가를 받는 박 씨는 “시카고는 타향이 아닌 고향 같은 느낌이다. 열심히 살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치며 자연히 정이 든 곳”이라며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매일 매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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