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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해 캐나다로 가자”

[오애리 기자, 뉴시스]
[오애리 기자, 뉴시스]

[시카고 중앙일보] 발행 2017/02/13 미주판 0면 기사입력 2017/02/12 22:42

혹한 속 국경 넘는 난민 급증

캐나다 수도 오타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지난달 30일 시민들이 “난민 환영”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의 반난민 행정명령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지난달 30일 시민들이 “난민 환영”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의 반난민 행정명령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소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반난민 행정명령 재실행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이 추방을
하기 위해 캐나다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 캐나다 매니토바주 에머슨으로 오는 난민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인구 약 700명의 작은 국경마을인 에머슨 주민들은 이전에도 간간이 미국 쪽에서 밀입국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불법 월경자들이 크게 늘어 깜짝 놀라고 있다.

소말리아 출신 난민인 바시르 유수프(28)는 지난 5일 미국 국경을 몰래 넘어 에머슨에 도착했다. 지난 2013년 소말리아를 떠나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들어오는 데까지는 성공했던 그는 망명신청이 거절당한데다가 반난민 정책을 표방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캐나다행을 결심했다. 그는 또 다른 소말리아 난민과 함께 한밤중에 미네소타 주 노예스를 출발해 눈이 쌓인 숲 속을 몇 시간이나 걸어 지난 5일 에머슨에 도착했다.

NYT에 따르면 유수프가 도착하기 전 날인 지난 4일에도 에머슨에는 무려 19명의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미국 쪽에서 국경을 넘어 불법 입국했다. 

에머슨 주민들은 갑자기 늘어난 난민들을 위해 마을 회관을 긴급 수용 시설로 바꿔
따뜻한 잠자리와 음료, 음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앞으로 불법 월경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 9일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렉 잰즌 시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따뜻해져 눈이 녹으면 어떤 끔찍한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농부들이 벌써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프처럼 혹한과 눈폭풍을 헤치고 에머슨에 도착한 사람들은 그래도 행운이고, 중도에 쓰러져 눈과 얼음에 파묻혀 사망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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