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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팬 울린 두 머피의 저주

영화속 예언도 이뤄지지 않아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많은 스토리를 생산했다. 시카고 컵스를 응원하는 한인 야구팬들도 ‘염소의 저주’, ‘머피’, ‘백투더퓨처’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새드 앤딩이었다.

컵스는 21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8로 졌다. 이 경기에서도 메츠의 3번 타자 다니엘 머피는 홈런을 뽑아냈다. 이는 메이저리그 기록인 포스트시즌 6게임 연속 홈런이었다. 머피는 1945년 컵스가 월드시리즈 진출 당시 등장했던 애완 염소의 이름과 같다. 당시 염소 머피는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리글리필드에서 쫓겨 났고 이에 격분한 염소 주인 빌리 시아니스는 “다시는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 이라는 저주를 퍼부은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아니스는 ‘염소의 저주’는 풀렸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했지만 70년 뒤 염소와 이름이 같은 메츠 선수의 맹활약으로 컵스는 또다시 월드시리즈 진출을 미뤄야 했다. 컵스는 1969년 시즌 중반까지 메츠에 10게임 이상 앞서다 메츠의 홈구장에서 검은 고양이가 나온뒤 연패에 빠졌고 결국 메츠에 8게임 뒤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염소의 저주’가 회자되자 호사가들은 ‘밤비노의 저주’, ‘펠레의 저주’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컵스가 예년의 부진을 떨치고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존 레스터를 영입하고 안소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 호르헤 솔레어 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좋아하는 팬들은 1989년 개봉된 공상과학영화 ‘백투더퓨처2’를 언급하며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랬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인 2015년 10월21일로 시간여행을 온 주인공은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 예언은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팬들의 열망이었던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컵스는 올해 큰 수확을 올렸다. 정규시즌 97승으로 리그 세 번째 높은 승률을 올렸고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눌렀다. 또 영원한 지구 라이벌이자 가을 좀비라고 불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홈에서 기분좋게 격파했다. 주전 선수들이 계속 남아 선전이 기대되기도 한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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