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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마라톤서 100번 째 완주했습니다” 김개학 씨의 15년 마라톤 인생

“나와 대화하면서 뛰는 게 좋아”

지난 8일 시카고 다운타운을 가득 메운 40회 시카고 마라톤이 각별했던 한인들이 있다. 그 중 김개학(56)씨는 피니시 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남다른 감회를 맛보았다. 100번 째 완주였다. 3시간 48분 04초. 자신의 최고 기록(3시간 19분 02초)에는 못 미쳐도 15년 만에 이룬 100번 완주의 의미는 그 기록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마라톤이 끝난 뒤 그에게는 뒤풀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카고 육상협회의 강문희 전회장과 주영원 씨 등이 구이촌 식당에서 축하연을 베풀고 100번 완주 기념패까지 주었다.

그의 마라톤은 2002년 시작됐다. 당시 한국의 대청댐 마라톤에 처음 출전했는데 4시간이 넘게 걸리긴 했어도 뛸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주 후의 쾌감은 그를 마라톤의 세계로 빠져 들게 했다. 2003년에는 뉴욕에서, 2005년에는 싱가폴에서도 뛰었다. 미국으로 이주한 2006년 이후로는 시카고마라톤을 비롯해 보스톤, 뉴욕, 워싱톤DC, 샌디에고 등 미국내 마라톤을 섭렵했다.

그가 전하는 에피소드 하나. 한국서 운동화를 사러 갔는데 마침 경품행사가 있었고 2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 상품이 뉴욕 마라톤 출전권이었다. 당시 허벅지에 쥐가 나 바늘로 찌르면서 완주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마라톤 자체가 친한 친구입니다. 내가 나와 대화하면서 뛰는 게 너무 좋습니다. 도를 닦는 마음도 들고 끈기도 생깁니다.”

그헐다고 항상 혼자만 뛰는 건 아니다. 그의 아내(김정란 씨)는 응원만 하지만 두 아들은 이미 4차례 씩 완주를 했다. 그리고 마라톤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그 중 시카고에서 만난 일본인 변호사 부부와는 시카고 시내 관광도 함께 하는 인연을 맺었다. 그는 980번 완주한 사람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자신도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해외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마라톤도 하고 관광도 하고 싶습니다. 마라톤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게 즐겁습니다.”

그는 시카고에 살다 3년 전 텍사스 알링톤으로 이주했다. 도넛 베이커가 그의 직업이다. 마라톤이 그와 시카고, 시카고 한인과의 인연을 길게 이어주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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