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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21) 비만과 건강

21세기 심각한 질병 비만. OECD 국가 중 비만율이 가장 낮은 한국과 일본도 이젠 예외가 아니다. 독자 여러분은 비만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는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당이라는 친구는 혈액에 조금, 간이나 근육에 아주 극소량 밖에 있지 않으며, 다른 신체기관에는 머물러 있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자가 발전능력이 있다고 전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아까운 당을 버리지 않고, 잉여 열량을 지방의 형태로 전환, 지방세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훌륭한 역할을 한다. 인간 이외의 생명체는 이 지방을 분해해 다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거듭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대량의 식품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움직임의 둔화를 가져 오고 비만이라는 단어를 만들기까지 한다. 동물들은 또 다른 먹잇감을 얻느라 끊임없이 움직여 지방을 만들기 어렵지만 인간은 너무도 편하게 음식을 얻을 수 있어 비만으로 이어졌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 말은 소모 열량보다, 섭취 열량이 많게 되다 보니 비만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먹었으면 그만큼의 열량을 소모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움직이지 않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앞에서 한국과 일본의 예를 든 이유는 바로 이 생활식습관을 말하고자 함이다. 서울과 동경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첫째 교통수단이 너무도 닮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근교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가 많으니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부대끼면서 걸어 다닌다. 이런 면에서 일본도 마찬가지다. 동경을 중심으로 발달된 교통수단은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이에 반해 OECD 국가 중 미만율 1위인 미국을 보자. 미국인의 35%가 비만이다. 개인적 체질도 있지만 대부분의 라이프스타일이 한국이나 일본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활 패턴이 그렇다. 비교적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다. 얼마나 움직이지 않으면 전 오바마 대통령 영부인 미셀 오바마는 Let’s move 캠페인을 벌여 “많이 움직여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불어나는 살이 당신을 잡아먹을 것이다”라며 연일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패스트푸드 사장들은 전임 대통령시절보다 더 많은 패스트푸드 광고비를 써서 이를 막았다고 한다.



두번째는 바로 음식이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음식일수록 살찌는 음식이 거의 없다. 비만은 과다한 영양 섭취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짜고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는 데서 발생한다. 특히 지방과 탄수화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비만의 원인 중 하나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나라,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스페인이다. 약간은 의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언급한 적도 있는 가스파쵸를 예를 들어 보자. 차가운 토마토 스프. 말 그대로 영양 덩어리이지만 살이 찌는 재료는 한가지도 없으며, 오히려 몸에 좋은 야채만 가득하다. 청피망과 홍피망,양파, 마늘, 제일 중요한 토마토와 오이, 약간의 토스트, 페퍼, 셰리식초라 하여 발효가 잘되어있으며 향이 풍미로워 가스파쵸의 맛을 한층 업그래이드 시킨다. 여기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커민, 소금과 후추 등을 넣고 믹스해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냉토마토 스프를 먹을 수 있다. 특히 여기에 들어가는 올리브오일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종의 올리브이다. 이렇듯 식재료 자체가 고급이니 음식이 건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반해 미국은 햄버거와 피자를 필두로 최소 500칼로리에서 많게는 1451칼로리로 저영양 고칼로리의 비만음식을 매일 섭취한다. 곁들여서 탄산음료는 기본, 70kg의 남성이 하루에 소모하는 기초대사량은 1680칼로리인데 미국인들은 한끼에 하루 권장량을 다 섭취한다고 보면 뚱뚱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세번째는 운동이다. 한국과 일본은 출퇴근도 일이 끝나면 데이트가 되었든 회식이 되었든 많이 걷고 뛴다. 생활 자체가 그렇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신체활동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산업기술의 발달로 움직임이 줄었고 위험한 주변환경과 열악한 대중교통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미국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운전을 해서 가지 걷지 않는다. 햄버거 하나를 먹더라도 드라이브 존에서 주문하고 먹는다. 사회, 경제, 문화의 총체적인 난국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인이 가끔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살이 안 찌느냐고. 그럴 때 늘 이렇게 말을 해준다. “죽을만큼 운동하고 죽지않을 만큼 먹어라”라고 말이다.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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