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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그의 이름으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안도현 시인의“너에게 묻는다”는 단 3행으로 읽는 이의 호흡을 순간 정지시킨다. 그리고 추억하게 한다, 한때나마 뜨겁게 살았던 이유가 있었는지를. 울지 못하는 사람들, 벌거벗은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서지 못하는 사람들, 산정에 홀로 서도 큰 소리로 외치지 못하는 사람들, 손들고 찬양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유하지 못하면서도 자유가 없다는 자각조차 없는 사람들을 도처에서 만난다.

하나님은 망국의 백성으로 애통해하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뜨겁게 부르짖을 때 그들에게 응답하시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보여주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께 부르짖고 인생이 바뀐 동시대인의 예화가 있다.

말린 클레피스(Marlene Klepees)는1960년에 1kg정도밖에 안 되는 체중에 뇌성마비상태로 태어났다. 아직 유아일 때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포스터 홈에서 자란 말린은 팔을 묶은 워커에 의지해서 5살 때야 간신히 걸을 수 있었다. 말린은 12세에 친구가 데리고 가 준 부흥회에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신앙인이 되었다. 말린은 십대일 때 수차례에 걸친 발작으로 거의 전신마비가 되고, 시신경도 급격하게 쇠약해졌다. 1980년 12월에는 발작으로 인해 뇌간이 손상되어서 거의 말도 할 수 없게 되고, 머리나 목을 가누기도 힘들고, 화장실을 출입하는 일까지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게 되자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미네소타 로체스터의 메요 클리닉에 3개월간 입원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아직 스무살이 채 안된 나이에 양로원에 보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자 말린은 악몽 속에 있게 되었다. 그녀는 구부러진 손가락 때문에 팔로 휄체어를 탕탕치면서 “하나님 제발 저를 여기서 꺼내 주세요”라고 절규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는 주변에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이 느껴지면서 정말로 따뜻한 느낌을 느꼈다. 그리고 환상 가운데 자신이 휠체어에 앉은 채 연한 나무빛깔의 교회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 문에는 삼각형의 유리 손잡이가 있고, 사람들이 그녀 주변에 모여 기도를 해주었는데 키가 크고 금발인 남자가 회색 세로줄 무늬의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큰 고딕체로 3월 29일이라는 날짜가 보였는데 그 날은 3주 후였다.



말린은 하나님께서 1981년 3월 29일에 고쳐주신다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 그러나 약속으로 믿은 29일의 하루 전인 3월 28일 저녁에도 그녀는 여전히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또다시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기적으로 구해주시기를 절절히 간구하고 나자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신다는 느낌이 왔다. 간호원을 불러서 전화번호부 책을 가져오라고 부탁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간호원이 전화번호부를 넘겨주고 있을 때 말린의 눈에 두 줄이 빛을 내며 도드라졌는데 그 줄에는 “The Open Bible”이라는 교회 이름과 스캇 에머슨이라는 목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찿아온 목사는 환상에서 본 회색 줄무늬 양복에 금발이었으며, 교회에 갔을 때 그 교회도 환상에서 본 교회였다. 아직 회의적인 목사와 저녁기도를 위해 모인 7명의 교인들이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한 후, 말린은 휄체어에서 일어나 걷게 되고 2시간만에 정상인으로 회복되어 병원에 돌아가게 되었다.

말린은 뇌성마비의 흔적도 없이 회복된 후 미조리주 웨슬리안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꽃가게를 운영하며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 있다. 기독교 신앙은 이론이 아니며, 우리가 사는 삶 자체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 14:14)고 하신 예수를 믿고 가슴 터지게 부르짖을 수 있기를.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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