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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시카고 한인 은퇴자들의 옵션

[창간 40주년 특별기획] 시카고 한인사회 이슈 3제[제3회]

은퇴 후에는 일로 만들어진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모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은퇴 후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 [50플러스 재단, 중앙 DB]

은퇴 후에는 일로 만들어진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모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은퇴 후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 [50플러스 재단, 중앙 DB]

▶세금-날씨 탓 타 주 이주 고민 많지만
▶합창-악기-운동 통해 은퇴 후 생활 즐겨
▶'시카고 알리기’로 커뮤니티 활성화 필요

일리노이 주는 재산세, 판매세, 개솔린 세금 부담이 높아 한인 이민자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 한다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다 날씨까지 겹쳐 은퇴 후 타 주로의 이주를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주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시카고 지역에 살면서 인간관계를 쌓아 놓았는데 낯선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본지에 연재 중인 ‘시카고 사람들’을 진행하다 보면 일부 한인들, 특히 은퇴자들 다수가 이주 문제로 고민을 하곤 한다.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고 정든 시카고를 떠나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다.

#. 대형병원 각종 테스트 기기의 테크니션으로 40년 이상 근무하다 은퇴한 L씨는 딸을 따라 시애틀로 이주할 예정이다. 리스팅에 올려 놓은 집 매매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옮기겠다고 한다.

#. 한인 보험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동포들의 자동차 및 집 보험을 책임지던 L씨도 최근 애틀랜타로 이주했다. 한인 타운 업소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고 식당도 즐비해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이주를 고려 중인 이들 가운데는 날씨가 온화한 서부나 남부로 떠나려는 이들이 많지만 아예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착하려는 이들도 있다. 예전 친구가 그립고 어디 가나 먹거리가 풍부한, 아기자기한 고국의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한인들이다. 동창들을 만나 살아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 서울 인근 신도시 개발 지역 콘도에 투자하거나 아예 한가한 농촌 지역으로 들어가 집을 짓고 자연 속에 살려는 플랜 등을 갖고 있다. 65세 이상의 한인 동포들은 자동으로 이중국적이 부여되고 한국에서도 미국 은퇴 연금을 수령할 수 있어 이 옵션을 고려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세는 정든 시카고에 머물겠다는 게 한인 은퇴자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다양한 은퇴 후의 삶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골프를 친다거나 테니스, 탁구, 서예, 마라톤, 라인 댄스, 가야금 연주, 색소폰, 하모니카 등 악기를 배우기 위해 동호회 문을 두드린다. 그 중 합창단에 가입해 노래를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이민 생활을 즐기려는 사례가 눈에 띈다. 특히 부부 동반으로 클럽에 참여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문화회관에서 색소폰 강의를 하고 있는 김기원씨는 “악기를 즐기는 은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색소폰은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고 호흡을 잘 가다듬어 선율을 마주하다 보면 쉽게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악기 레슨을 하고 있는 장의배씨는 “아코디언, 하모니카, 기타 등을 배우려는 한인 연장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이 주를 이룬다”며 건강한 여가 활동에 대한 한인들의 높은 관심사를 전했다.

운동이나 예술 등을 즐기는 한인들과 달리 일부 한인들은 맥도날드, 파네라 등 패스트푸드 점에 모여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밀워키 길과 로렌스 길 일부 업소에는 한인 연장자들이 다수 모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은퇴 한인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 개발 못지 않게 한인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게 많은 한인들의 지적이다. 시카고의 노령화를 지켜만 볼 게 아니라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인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근무 전 한인회 이사장은 “시카고를 거쳐 간 ‘미시간 클럽’ 회원들이 서울에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시카고를 홍보하고 방문케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시카고를 알리고 마케팅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한인사회 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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