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시카고 6년차 김재윤씨
“회식-술 없는 미국 직장생활 만족”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한국 모토롤라에 입사, 3년간 근무했다.
“엔지니어로 일하다 보니 한국이나 시카고나 업무 면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오피스 위치가 서울이 아니라 시카고 다운타운이라는 것 이외에는요.”
그는 2년 전부터 아내의 지인을 통해 샴버그 지역 한인 마라톤 클럽에 참여 중이다. 20여명의 회원 중 40대 3인방의 한명인 그는 클럽 막내다. 지난 주 글렌뷰에서 열린 5K 달리기 대회에 출전해 남자부 전체 2등을 차지했는데 공식 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내와 함께 운동하고 싶지만 육아 때문에 당분간 힘들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막상 달리기를 해보니 재미 있다는 그는 미국에 와서 자전거와 수영도 즐긴다고 한다. 내년 시카고 마라톤에 꼭 도전해볼 계획이다.
여행도 좋아한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 큰 어머니가 사는 동부를 찾아 뉴욕, 볼티모어, 워싱턴DC 등을 두루 구경했다.
1남 3녀 집안의 막내인 그는 70대를 넘어선 부모님을 뵈러 1년에 한번씩은 한국에 들르곤 한다.
“요즘은 영상통화를 자주 하니 멀리 느껴지지는 않잖아요. 누님들은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굳이 미국에 살러 오려고 하지는 않네요.” 그는 가족과 떨어져 살지만 열심히 운동하면서 딸 해나를 잘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6년을 보낸 미국 직장 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거기선 회식이 많고 술을 먹다 보면 운동을 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어요. 여긴 술을 자주 먹을 기회도 없고 항상 차를 몰고 다니니 스스로 자제하게 되더라구요.” 김 씨는 아내가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딸이 조금 더 자라면 요가 강사를 한 아내와 함께 가족 모두가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는 그의 달리는 발걸음은 가볍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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