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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회주의 '붐'…시의원 10%

20세기 초 이후 100년만…'샌더스 효과'로 분석

지난 100년간 사회주의가 싹 트기 어려웠던 미국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선거에 출마,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2019 시카고 지방선거 결과, 미국 최대 사회주의 조직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DSA) 소속 후보 최소 5명이 시카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총 50석의 시카고 시의회 의석 가운데 최소 10%를 DSA 회원들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시카고선타임스는 3일 "미국 선거사상 사회주의자들이 거둔 가장 큰 승리"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사회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바이런 시그초(35)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일리노이 캠페인 조직에서 활동한 20년 경력의 대니 솔리스(70•민주) 시의원을 밀어내고 시의회에 진출한다. 신예 정치인 앙드레 바스케즈(40)는 9선 연임 '지한파' 패트릭 오코너(64•민주) 시의원을 지지율 54% 대 46%로 누르고 승리했으며, 그외 대형 노조의 지지를 받은 지역사회운동가 지네트 테일러(44), 지난 2월 열린 통합경선에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한 현직 칼로스 라미레즈-로사(30), 현직 시의원과 겨뤄 승리한 대니얼 라 스파타(38) 등 5명이다.

또 다른 후보인 로자나 로드리게즈-산체스(41)는 상대 후보 보다 64표를 더 얻는데 그쳐, 우편투표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고 있다.



로사 의원은 "시의회에 DSA 소속 의원이 5명 이상 된 만큼, 사회주의자 의원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장(민주)이 본인을 '진보적'이라고 칭하면서 진보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며 유권자들은 수년 전부터 부패한 민주당을 대체할 대안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들 사회주의 후보들은 개발지역에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막기 위한 저가 주택 건설 의무화, 연방정부 주도의 단일 건강보험제도(Medicare for All) 도입, 탐욕스러운 자본가와 기업 제재, 시간당 최저 임금 인상, 사회복지 예산 감축 반대 등 노동자 계층의 피부에 와닿는 공약으로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았다.

선타임스는 "5명의 사회주의자가 시카고 시의회에 입성하는 것은 1910년대 이후 100년 만의 일"이라며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1917)이 일어나고 1919년 미국에 '적색 공포'(Red Scare)가 몰아치기 전까지 미국 급진 좌파의 구심점이던 시카고에서 사회주의 신문들이 발간되고 1896년 설립된 쿡 카운티 사회당이 시의원들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사회주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77•버몬트)이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관심을 모으며 100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시카고트리뷴은 "샌더스 등장 이후 DSA 회원 수가 8천 명에서 6만 명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2020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달 3일 모교 소재지 시카고에서 첫 대규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에 더해 2016년 샌더스 캠페인에서 일한 DSA 회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28•민주)가 작년 중간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DSA인지도는 더 높아졌다.

영국 가디언 지는 "미국 유권자들은 극좌 메시지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후보들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평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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