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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 자작극 배우 스몰렛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추진

허위진술 수사 투입 비용 청구

시카고 시가 "시카고에서 동성애•흑인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가 자작극으로 드러난 유명 배우 저시 스몰렛(36)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추진 중이다.

시카고 시는 쿡 카운티 검찰이 스몰렛을 기소했다가 약 한 달만에 이유 없이 공소 취하, 전국적 반발을 산 가운데 스몰렛에게 "수사에 투입된 경찰 초과 근무 수당 13만106달러를 납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시카고 시는 지난 주 스몰렛 변호인단에게 편지를 보내 "해당 금액을 4일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허위 진술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몰렛은 이 요구에 따르지 않았고, 시 당국은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고 공표했다.



시카고 시 법무국 대변인은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할 소장을 작성 중이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는 대로 스몰렛 변호인단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쿡 카운티 검찰의 공소 취하 후 람 이매뉴얼 시장과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스몰렛이 자작극 혐의를 인정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경찰 수사 비용을 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몰렛 변호인단은 "시카고 경찰이 언론에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내용들을 공개함으로써 스몰렛을 진흙탕으로 밀어넣었다"며 "시카고 시장과 경찰청장이 스몰렛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스몰렛이 유명인으로서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흑인이자 동성애자인 스몰렛은 지난 1월 말, 드라마 '엠파이어'(Empire) 촬영지 시카고에서 악의적인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신고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용의자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붓고, 과거 백인이 흑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사용했던 밧줄을 목에 감았으며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진술,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대시켰다.

하지만 폭행 용의자 2명이 스몰렛의 개인 체력 트레이너 형제이고, 스몰렛은 자작극을 돕는 대가로 이들에게 총 4천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가 지난달 26일 돌연 철회했다. 검찰은 공소 취하 배경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채 "스몰렛이 16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보석 보증금으로 납부한 1만 달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조건을 밝혔다.

쿡 카운티 검찰 수장인 킴 폭스 검사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외협력국장•대통령 부보좌관, 영부인 비서실장 등을 지낸 오바마 부부 측근 티나 첸(63)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카고 경찰청장에게 수사권 이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후 스몰렛과 오바마 부부간 친분 관계에 관심이 쏠렸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스몰렛이 백악관에서 오바마 부부와 찍은 사진, 작년 5월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축제에서 같이 춤을 춘 사진 등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찰노조(FOP) 시카고 지부 및 시카고 대도시권 경찰청장과 주민들은 폭스 검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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