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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임하신 하나님 나라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7 08:30

김요한 목회칼럼

지난 5월, 소속교단의 선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여러 가지 형편상 2년만에 방문했다.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서 2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불과 2년 사이에 한국은 더 많은 건물이 세워졌고, 보다 편리한 시설들과 새로운 문화로 변했다. 짧은 시간 동안 한국방문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섬기는 교회와 성도님들, 그리고 나만의 보금자리가 있어서 그런지 한국을 떠나는 아쉬움보다는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오는 안도감(?)이 더 컸다.

2년만에 다시 마주한 DFW 공항의 입국 심사대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 중간에 전에 보지 못한 KIOSK가 설치되어 있었다. 대략 50여대의 KIOSK 앞에서 그 동안 종이로 작성했던 입국신청서를 전산으로 입력했다. 다시 입국심사관 앞에서 간단한 질문과 함께 여권에 도장을 받고 입국심사는 비교적 간단히 끝났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기까지 20분도 채 안 걸렸다. ‘KIOSK 때문인가?’ 이전에는 짧게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지루하게 기다렸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피곤한 중에도 기분이 좋아졌다.

가족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기말시험과 방학일정 때문에 나보다 3주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일주일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목회일정 상 나는 먼저 미국에 들어왔다. 가족들은 한 달 후에나 돌아올 예정이었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DFW 공항이 달라졌다며 호들갑을 떨며 들어오는 절차에 대해 신나게 설명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도착하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 도착시간에 맞춰 공항에 나가 있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가족들은 나오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다 나오고 한 시간이 넘어도 가족들은 나오지 못했다. 거의 두 시간이 다 되어서야 파김치가 되어 나왔다. 나오면서 하는 말이, “미국에 들어오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 푸념이었다. 신나게 설명했던 순간이 무색해지며 그 동안 미국에 정착하면서 수없이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역시, Case-by-case다.

미국의 경우, 2001년 911테러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한다. 전에 없던 security fence가 설치되고, 입출국 심사는 전에 없이 까다로워졌다고 들었다. 한국을 포함해서 다른 나라를 들어갈 때도 대부분 입국에 필요한 조건과 절차가 있다. 귀찮고 불편해도 어떤 목적이든 입국에 필요한 과정이 있다. 글로벌앤트리(Global Entry)와 TSA PreCheck이 아무리 편해도 자격을 얻기까지의 조건과 절차는 생략할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도 입국에 필요한 절차가 있다. 그러나 세상 나라와는 달리 매우 간소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믿음만 있으면 입국할 수 있다. 다른 복잡한 절차는 없다. 입국한 후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누구도 예외없이 하나님 나라의 법을 따라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순종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는 ‘들어가는’ 의미보다 ‘임하는’ 의미가 더 가깝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했다’고 말씀하셨다(눅 11:20).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노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먼저 찾아오신 은혜다(롬 5:8). 믿든지 안 믿든지 누구에게나 허락된 나라이다. ‘에이~ 그런 나라가 어디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믿을 때, 믿는 자에게만 허락하시는 하나님 나라이다. 믿어야 비로소 은혜가 내 것이 되고,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다.

‘임하다’의 의미는 장소적 의미로는 ‘도달하다, 이르다’는 의미이고, 능력적인 의미로는 ‘영향을 주다 혹은 미치다’의 의미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의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계 3:20). 주의 음성을 듣고 믿음으로 문을 열면 주님이 내 안에 들어 오신다. 그러면 주님이 내 안에 들어와 나와 함께 먹고 마시며 동행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 속에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들일 때 내 안에 임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내 안에 임하고 주의 말씀에 순종할 때 비로소 내 안에 평안이 임한다. 불순종하고서는 절대로 평안을 누릴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 환경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어떠한 형편에든지, 그 속에서 평안을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이다.

예수님은 성령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다.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7).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시며, 하나님의 통치를 받을 수 있게 하신다. 성령충만은 하나님의 통치가 가득한 상태이며,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상태다. 또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심(엡 1:13)을 받게 된다. 이는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된 하나님의 승인도장이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롬 8:9). 성령이 없으면 성령의 인치심이 없으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세상 속에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성령은 꼭 필요한 분이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생각할 때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구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얻지도, 경험하지도 못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이 존재하는 나 중심의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위해 내가 순종하는 ‘하나님’의 나라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구해야만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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