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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에세이: 관계 안에서 빛나는 복음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유학 생활을 한동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기독교 학교,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 이하 JBU)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 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며 JBU 단기선교팀에 두 번이나 참여하게 된 것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큰 축복이었다. 캠퍼스 밖, 교실 너머의 새로운 배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그 두 번째 단기선교의 이야기를 짧게 나누고자 한다.

김지원

김지원

휴스턴 단기선교는 몇 년 전 발생한 홍수 피해 지역의 파손된 집들을 복원하고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해주는 단기 봉사이다. 이 여행을 떠나기 전, 전도에 대한 내 오랜 생각은 복음은 먼저 받은 자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내가 잘해서 예수님을 만난 것도, 그들이 부족해서 예수님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그 조건 없는 사랑을 먼저 받았기에, 아직 그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고 나누는 것이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봉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하나님 나 혼자 누리라고 주신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평생 나누며 살아가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전도와 봉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큰 축복임이 분명했다. 나는 단순 노동을 예상하고 갔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강력한 복음이었고 이는 “관계” 안에서 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이 봉사를 담당하는 주기관인 Samaritan’s Purse가 “Helping in Jesus’ Name”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집을 재건하고 집주인들과 관계를 맺을 때 그 안에 예수님이 자연스레 비칠 수밖에 없는 것, 그리고 섬김 가운데 사람들은 작은 예수를 보고, 그분을 만나리라는 것. 이 사실이 소름 돋게 놀라웠고, 이 일을 단순히 노동이라고 치부했던 나의 판단이 부끄러웠다.

홍수 피해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순전히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시간과 돈을 들여 이 일에 참여했다.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 많은 어른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동참했다. 그 누구도 무엇을 바라고 기대하며 한 일이 아니었다. 이유 없는 희생과 사랑이었다. 그리고 집 복구를 위한 모든 비용이 그들을 대신해 완전히 치러졌다. 마치 우리의 죄와 아무 관계없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죗값을 완벽하게 치르신 것처럼. 예수님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시고 대신 죽으신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대신 희생 제물이 되어 주셨다. 아마 집 주인은 새집, 새 삶을 선물해준 Samaritan’s Purse와 봉사자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봉사자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섬겼기에 집 주인분들은 평생 예수님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이를 통해 내 마음에 또 한 번 되새겼다. 우리도 아무것도 없는 존재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분의 모든 것을 버리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다는 것. 그래서 나도 새 생명을 허락해 주신 예수님을 위해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것. 마치 집주인과 봉사자의 관계가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처럼 느껴져 너무나 감동이었고 그곳은 하루하루가 은혜의 현장이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빈곤의 해결은 단순히 물질적 채움을 통해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진정한 빈곤의 해결은 진실된 관계로부터 시작됨을 깨달았다. 먼저 나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그리고 이를 통해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그 하나님이 일하실 때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빈곤을 채워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amaritan’s Purse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섬기며 몸소 그 일을 해 나가고 있었고, 나 또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 귀한 일에 참여할 수 있어 참으로 영광이었고 감사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나의 유일한 집주인 되심을 기억하며, 그 분을 위해 살아가고 내 이웃의 필요도 넉넉히 채워주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김지원
한동대학교 영문학/아동청소년교육심리학전공 4학년
現 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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