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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더할래? 돈 빌릴래? 수업 적게 들을래?”

<텍사스 대학생의 어쩔 수 없는 3가지 선택>
주 대학 보조금 삭감에 ‘텍사스 그랜츠’ 금액 줄어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부담…수혜자수는 소폭 증가

#.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알링턴에 사는 한인학생 B모군 . 텍사스 명문인 UT어스틴에 합격했지만, 달라스 내 칼리지 행을 택했다. UT가 싫어서가 아니다. 학비를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학금이나 학비보조를 기대했지만, 여전처럼 녹녹치 않았다. 대학도 텍사스주 교육예산 삭감으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대학 가기가 만만치 않다. 입학 얘기가 아니다. 학비 얘기다. 텍사스 주 예산 삭감으로 인한 학비 인상과 장학금이나 학비 보조 축소가 대학생들과 학부모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칼리지를 택하거나 은행에 빚을 지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1인당 수혜금액 $7,400→$5,000
텍사스 주의회는 지난해 고등교육 지원금을 10억달러 삭감했다. 이에 따라 학생 1인당 주 지원금액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2000~01년 2만1,447달러에서 2012~13년 1만6,208달러로 급감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전가됐다. 켈러 지역의 한 학부모는 “스쿨버스 비용도 늘고, 구간도 짧아지는 등 학교가 돈이 없는 게 티가 난다”며 “이런 제정 부족 문제는 고스란히 학부모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학비가 공짜인 고등학교와 달리 고등교육에 걸맞은 학비를 내야하는 대학은 부담이 더 커졌다. 가장 큰 문제는 텍사스 주의 주요 대학생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텍사스 그랜츠’(TEXAS Grants)다. 다행히 수혜자 수가 줄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액이 1인당 최대 7,4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일을 더하거나, 돈을 빌리거나, 수업을 적게 듣는 것이다.



대상 학생 약 65% 지원
HECB(Higher Education Coordinating Board)에 따르면 예산 삭감 전인 2010년에 텍사스주는 6만8,100명에게 텍사스 그랜츠를 수여했다. 지난해에는 7만1,600명, 올해는 7만6,600명에게 수여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대상 학생의 약 65%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다.
지원자는 늘어나는데, 예산은 없으니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바로 1인당 수혜금액을 줄이는 것뿐이다. 지난해 UT어스틴과 텍사스A&M 모두 1인당 보조금 액수를 축소했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최근 기사를 통해 텍사스 그랜츠의 축소로 많은 학생들이 부모의 크레딧을 이용해 은행에 돈을 빌리거나 4년제 대학 대신 칼리지를 노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UT는 2010~11년 학기에 텍사스 그랜츠 수혜자들에게 매칭 펀드 기금으로 63만1,000달러를 내놓았다. 지난해 이 돈은 무려 250만달러로 커졌다. 올해도 200만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이 이 부담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UT 등 학비 10% 이상 인상
돈이 없다보니 보조금도 특별한 학생들에게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텍사스주는 기존 선착순 모집 방식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텍사스 그랜츠 수혜자 선정방식을 개정했다.
학비 인상도 학생들을 일터로 모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UT어스틴은 최근 1년 2010~11년 학기에 전년 보다 등록금을 10.7%나 올렸다. SMU는 12.2%, UNT는 13%, UT알링턴은 9.3%, UT달라스는 9.2%가 올랐다. 가장 적게 오른 것이 텍사스 A&M으로 6.9%다.
한 학부모는 요즘 대학생들은 방학이면 전쟁이라고 전했다. 예전에는 노느라 전쟁이었다면 요즘은 파트타임 일을 구하느라 그렇다. 그는 “넉넉히 지원해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며 “하지만 학비 인상과 대학 보조금 축소 등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팍팍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늘어나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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