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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마음의 치유]방어기제-반동형성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3 16:58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사람은 불안과 분노, 적개심 등 심리적 압박을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며 산다.

이때 사람들은 이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시도한다. 즉,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내외부의 자극과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을 왜곡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인다. 현실을 다르게 해석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방어기제가 없으면 우리 마음은 사람이나 상황들로 인해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다. 방어기제는 일반적으로 부정, 억압, 합리화, 투사, 승화, 반동형성 등 여러가지가 있다.

오늘은 방어기제 “반동형성’에 대하여 살펴보자.
반동형성은 반작용 형성이다. 억압된 무의식적 욕구, 충동이 내가 생각하는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반대되는 행동 혹은 태도로 표출되는 것이다.

예컨대 “미운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처럼 자신이 미워하는 아이에게 미운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면 자신의 본심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오히려 떡을 하나 더 줌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대로 취하며 감추는 것이다.

이처럼 동기가 완전히 위장돼 원래 무의식적 억압된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 성격의 행동을 하는 형태로 표현된다. 방어기제 반동형성의 특징은 표출되는 감정표현이나 행동은 매우 기만, 가장되어 있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고 부자연스럽다.

필자의 지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인은 초혼에 실패하고 30대 초반 재혼을 한 소위 복합가정의 50대 후반의 여성이다.

남성은 전처 사이에 남매가 있다. 지인의 전 남편 사이에는 자녀가 없고, 재혼 후 아들을 하나 두었다. 지인은 초혼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롭게 시작하는 가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아는바와 같이 복합가정은 역기능 가정으로 가족관계의 특성상 하위체계에 많은 어려움과 갈등으로 인해 긴장을 초래하기에 충분하다. 소위 의붓 부모와 의붓 자녀의 관계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지인 역시 전처의 남매(당시 초등학교 3학년 아들, 1학년 딸)와 심한 갈등을 초래하였다. 이 남매는 워낙 머리가 좋아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했다. 그런데 중, 고등학교 사춘기를 거치면서 공부보다 밖에서 좋지못한 친구들과 어울렸다. 집에 귀가시간도 점점 늦어졌고 학업성적 많이 떨어졌다.

지인은 자녀문제로 남편과도 많이 다퉜다. 내가 이러려고 재혼을 했나? 정말 속상해서 많이 울기도 했다. 그 때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힘으로 견뎌내곤 하였다.

비록 친엄마는 아니지만 남매를 위해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고 사랑으로 대하려 최선을 다했다. 지인은 전처 자녀들인 남매에게 오히려 자신이 낳은 아들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주었다.

결국 전처의 남매는 대학까지 마치고 나름대로 안정된 직장을 갖고 모두 결혼하여 살고 있다. 지인이 낳은 아들은 지금 군대를 다녀와 복학해 공부하고 있다.

지인은 재혼 후 처음에는 전처 아이들인 남매를 키운다는 것이 솔직히 달갑지 않았고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자식이기에 어쩔 수 없이 키우기로 했다.

지인은 시댁과 다른 사람의 눈을 많이 의식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미운아이 떡 하나 더준다”는 속담처럼 미움을 ‘사랑’으로 가장하여 남매에게 다가갔다. 미움을 가장한 가증한 사랑의 마음으로….. 이 때 지인의 얼굴은 늘 그늘지고 차갑고 경직되었다. 심리적인 방어기제인 반동형성을 사용하여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려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인은 방어기제 반동형성을 신앙으로 승화시켜 자신을 가장하고 기만한 사랑의 마음에서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남매에게 다가갔다. 결국 주님을 향한 믿음과 신앙 그리고 사랑이 남매와 지인의 관계를 소통하게 함으로써 바람직한 가족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면서 이러한 방어기제 반동형성을 사용하며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고 가장함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 방어기제를 바르게 사용하여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는 삶을 영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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