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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대학은 잘 보냈는데...몰려오는 빈둥지증후군

교육열 높은 지역 더 많아 우울·허탈·무력감 등 정서적 문제 상담·자원봉사 통해 극복해야

자녀 대학 합격 발표 뒤 허탈감이나 무력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빈둥지증후군’이 늘고 있다.

빈둥지증후군은 페어팩스카운티나 몽고메리카운티 등 자녀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권미경 홉스프링 아동가족상담소 원장은 “북버지니아처럼 교육열이 높은 곳에서는 첫 아이가 대학에 합격한 뒤 빈둥지증후군이 오거나,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낸 뒤 빈둥지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있다”며 “자아상실감이나 우울감,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섭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는 “기대치가 높을수록 부작용이 심할 수 있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내 자신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 등 허망함을 느끼는 것”이라며 “자녀가 취업하거나 결혼해 집을 떠난 뒤 빈둥지증후군을 겪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빈둥지증후군은 남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지만,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를 대학에 보낸 엄마들의 마음은 10년 이상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둔 사람의 심리와 비슷하다”며 “회사를 그만두면 퇴직금이라도 받은 직장인에 비하면 엄마에겐 자녀의 목표 달성 외엔 달리 보상이 없다는 점에서 상실감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빈둥지증후군 극복 방법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운동이나 산책 정도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미경 원장은 마음의 변화와 부부의 노력, 외부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자녀를 통해 나의 정체감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내가 낳은 자녀이지만, 자녀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는 성인이 되면서 심리적으로 더욱 분리되고, 이 시기에 나타나는 부모의 배려나 관심은 자녀 입장에서는 간섭이나 방해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자녀는 부모와의 심리적 거리를 최대화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부모는 더욱 심리적 거리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권미경 원장은 “바쁘게 자녀를 키우면서 묻어뒀던 부부의 문제가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에 부부가 정서, 신체적으로 서로를 더 보살피며 결속을 다져야 한다”며 “도서관 등 비영리기관이나 병원, 교회 등에서 자원봉사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긍정적 감정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박상섭 교수는 “젊었을 때 못해본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활동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상실감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의지력을 발휘해 새로운 삶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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