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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초기한인이민교회의 역사(21)

나는 내 자신이 겪고 보고 생각한 벧엘교회 40년을 회고하면서 벧엘교회 문화를 특징에 따라 세대별로 나누어 논의해 왔다.

초대 김상복 목사 임기중에 이루어진 문화를 ‘벧엘 1세대 문화’, 2대 김영진 목사와 3대 이호영 목사 임기중의 문화를 ‘벧엘 2세대 문화’, 4대 이순근 목사 임기중에 이루어진 문화를 ‘벧엘 3세대 문화’ 로 가정했다.
‘벧엘 3세대 문화’에 이어져 5대 진용태 목사 임기중의 문화는 ‘벧엘 4세대 문화’가 되며 현재 시무중인 6대 백신종목사 임기중에 이루어져가고 있는 문화는 ‘벧엘 5세대 문화’가 된다.

나는 지난 3회에 걸쳐 ‘벧엘 3세대 문화’를 특징에 따라 논의했다. 이순근목사 임기중에 이루어진 ‘벧엘 3세대 문화’가운데 또 한가지 괄목할만한 특징은 성경공부와 전도훈련의 집중이다. 부목사와 전도사, 목사 사모, 장로 등이 참여하여 주중 또는 주일 성경공부와 전도훈련에 집중한 것이다.
목사 사모의 기도회와 성경공부 참여는 벧엘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과거의 목사 사모들은 교인들 전면에 별로 나서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이순근 목사 이애실 사모의 성경일독성경공부와 이성주 목사 이재열 사모가 이끈 수요여성기도회가 그 ‘역사상 처음’의 예들이다.



목사 사모는 교인들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묵묵히 목사를 내조하는 역활을 감당하는 전통적인 한국교회 문화에 익숙했던 몇 몇 벧엘교회 교인들에게는 좀 어색하게 느껴졌을런지 모르지만 세대가 변한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교인들도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애실 사모의 성경일독 성경공부는 교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신구약 성경을 시대순으로 재분류하여 많은 지도, 삽화, 도표 등을 삽입하여 이애실 사모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강의방식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애실 사모는 자료를 재편집하여 ‘아! 성경이 읽어지네’라는 제목으로 한국 두란노출판사를 통해 출판,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주 뿐 아니라 한국 교회에 큰 ‘쇼크’를 던져주었다. 이순근 목사 내외가 안식년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을 때인 2007년 3월 이애실 사모가 한동대학에서 ‘아! 성경이 읽어지네’ 특별집회를 3일간 가진적이 있다. 한국 대학가에서 처음 있는 집회였다. 내가 한동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 이루어진 이 집회는 2천여명의 한동대학생들에게 성경에 대한 대 각성운동을 불러 이르킨 촉매가 되었다.

‘벧엘 3세대 문화’ 의 특징중에 하나는 전도훈련과 주일성경공부에 목회자들뿐 아니라 많은 시무 또는 은퇴장로들이 참여한 것이다. 주일 오전 10시에 시행됐던 장년성경공부와 주중에 실시했던 전도훈련에 이영호 이성주 두 부목사 이외에 많은 장로들이 강사로 봉사했다. 김효성 한상구 정송석 양재주 이무종 홍춘택 허종욱 장로등이 7단계공부, QT반, 구원의 확신반, 개인전도반 등을 맡았다.

그리고 주중에 전도폭발, 일대일양육, 스테반케어 등을 장로들이 맡아 수고했다. 주일성경공부는 방학이 없이 연중무휴로 진행됐다. 지금 되돌아보면 장로들이 행정에만 집중하지 않고 성경공부와 전도훈련에 헌신하며 사랑방 사역을 통해 교인들을 돌봐주는 사역에 매진한 것은 좋은 본을 남긴것이라고 확신한다.

‘벧엘 3세대 문화’를 마감하는 갑작스러운 계기가 불어왔다. 2007년 1월 21일부터 근 1년간의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온 이순근 목사가 시표를 낸것이다. 그리고 2007년 12월 23일 벧엘교회를 떠났다. 2000년 8월 20일에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7년 6개월이 됐다. 벨리스 선교기지를 위한 벧엘신학교 설립과 중국 청도 지교회 설립 등의 안건을 들러싸고 교인들간에 다른 의견들이 분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교인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순근 목사가 사표를 낸 이유를 나는 아직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이순근 목사는 사표를 낸 지 몇달 후 서울 노현동 YMCA건물안에서 ‘다애교회’의 새로운 목회를 시작했다.

벧엘교회는 이순금 목사 사임 4개월만인 2007년 4월 5일 진용태 목사를 5대목사로 청빙했다. 뉴욕 리디머교회(담임 팀 켈러목사)에서 상담을 맡고있던 1.5세 진용태목사가 ‘벧엘 4세대 문화’의 장을 연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진용태 목사는 벧엘교회 첫 1.5세 목사로 과거 담임목사들 사이에서 맛보지 못한 많은 신선함과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우선 설교 방식과 태도가 과거 목사들과 판이하게 달랐다. 진목사는 설교중에 강대상에 정착하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쪽지 원고를 중심으로 설교를 펼쳐나갔다. 강대상에서 원고에 집중한 설교에 익숙했던 벧엘교인들에게는 혁명적이었다. 더구나 가끔 한국문화에 익숙한 1세 교인들에게 이해하기 힘들고 어울리지 않는 미국문화적 예화를 들때는 폭소를 자아냈다.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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