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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A가 만만하나…고교마다 지원율 높아

성적 상위권은 ‘안전장치’, 중하위권은 ‘드림대학’
알링턴카운티 4개 공립고
대학별 지원·합격 첫 집계

내 아이가 재학 중인 고교에서 어느 정도의 대학입학 성취를 거두는지 모르기 때문에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학부모들이 많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 고교 대부분은 졸업생의 진학 대학은 물론 지원자 및 합격자 숫자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으나, 학생 개개인의 정보를 정확하게 취합할 수 있는 장치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생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는지 아는 것도 힘들다.

대부분의 지역 고교는 졸업생으로부터 지원대학 및 합격통보 대학 정보를 취합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 그나마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는 고교도 극히 드문데,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 4개 공립고교, 즉 우드론(H-B Woodlawn), 웨이크필드(Wakefield), 워싱턴-리(Washington-Lee), 요크타운(Yorktown) 고교가 지난 2017년6월 졸업생의 지원 대학 및 합격자 숫자 정보를 제공했다. 이들 4개 고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나 워싱턴 포스트 고교 학력랭킹 조사에서 한인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페어팩스카운티 공립 고교들과 랭킹이 엇비슷하게 나온다.

워싱턴-리의 경우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2017년 조사에서 전국 553위, 버지니아주 18위, 요크타운은 전국 225위, 버지니아주 6위에 올랐다. 페어팩스카운티 내 고교 중에서는 TJ과학고(1위), 맥클린 (2위), 랭리(3위), 옥튼(4위), 웃슨(5위), 웨스트 스프링필드(8위), 레이크 브레덕(12위), 섄틸리(14위), 로빈슨(30위) 등이 상위에 올라 있다.

대체로 다른 랭킹 조사 등을 감안한다면 알링턴카운티 내 요크타운과 워싱턴-리의 학력은 페어팩스카운티 25개 공립고교(세컨더리 학교 포함, 대안학교 제외) 중 중상위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사에서 제공된 표를 통해 내 아이의 학력 퍼센티지 정도면 어느 학교를 지원해서 합격통지서를 받을 확률이 높은지 등을 어림잡을 수 있다.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공립고교 학생의 4년내 졸업률은 93%, 졸업자의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최상위권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16학년 졸업자 중 237명이 내셔널 메리트 세미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페어팩스카운티 고교와 알링턴카운티 고교를 수평적으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워싱턴-리 고교와 요크타운 고교가 페어팩스카운티 내 최고 부자 학군이라고 할 수 있는 랭리 고교와 맥클린 고교, 제임스 메디슨 고교, 옥튼 고교 거주자보다 평균 자산과 소득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다수의 카운슬러는 이 두 고교 졸업생은 안정적인 중산층이 많은 페어팩스카운티 학생보다 사립종합대학, 혹은 공·사립 리버럴 칼리지 지원 비율이 높으며, 합격률 또한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표에 제시하지 않은 지원 대학 중에는 다수의 소규모 리버럴아츠 칼리지가 포함돼 있다. 또한 이 자료는 어디까지나 해당 대학 지원자와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생 숫자에 대한 정보일 뿐으로, 합격자 중 몇명의 학생이 실제로 해당 대학에 진학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지원 단계에서부터 사립대학 지원 비율이 훨씬 높다.

최상위권 종합대학(전국랭킹 20위권 대학), 최상위권 리버럴아츠 칼리지(전국랭킹 10위권 대학)를 놓고 따지면 대체로 상위 5% 학생이 지원했다. 2017년 6월 졸업생이 500명 정도인 워싱턴-리 고교에서 20위권 대학인 조지타운 대학 지원자는 19명, 하버드 20명, 콜럼비아 21명, 존스홉킨스 26명, 브라운 22명, 콜럼비아 21명, MIT 12명, 프린스턴 13명, 스탠포드 20명, 유펜 35명 등으로 합격자는 5명 이내로 제한된다.

하지만 각 최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5명 이하 수준이라고 보긴 힘들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최상위권 대학 합격자는 대부분 복수 합격자였다. 최상위 5% 학생 즉 20명 정도의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고 이중 2~3% 학생 즉 10명 정도의 학생이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는다. 최상위권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빅4 대학(하버드, 스탠포드, 프린스턴, 예일)의 경우 합격자 써클은 더욱 줄어들어, 페어팩스카운티 내 공립고교라도 한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해도 있다. 전국랭킹 50위권 이내 사립대학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약 10~15%의 학생이 지원해 20~40% 정도의 합격률을 보인다.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내 아이 합격 대학을 가늠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 한인학생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훨씬 더 많다. 페어팩스카운티 한인 학부모 사회에서는 버지니아대학(UVA)을 대학 진학 가이드라인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UVA가 과거에 비해 빛이 바래긴 했어도 2017년 기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랭킹이 24위에 오른 명문대학으로, 주립대학이기 때문에 학비도 저렴하고 장학금 제도가 발달해 이 지역 중산층 선호도가 매우 높은 대학이다. 워싱턴-리 고교에서는 졸업생의 30% 정도인 147명이 지원해 50명이 합격,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34%, 전체 졸업생 대비 합격률은 10%선이다. 이 정도의 합격률은 페어팩스카운티 공립고교 평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상위권 고교의 경우 졸업생 대비 합격률이 20%까지 올라가고 하위권 고교의 경우 5%까지 내려간다.

버지니아텍과 조지 메이슨, 제임스 메디슨,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등 버지니아 중위권 주립대학의 경우 대체로 상위 50% 이내 학생이 지원해 절반 이상이 합격한다. UVA는 일종의 지렛대 받침 역할을 한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두 자리 수 대학에 지원서를 내는데, 최상위권 학생은 UVA나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을 합격 안정권 대학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UVA는 랭킹이 높은 최상위 대학으로 분류되지만 사립 최상위권 대학에 비해 합격률이 매우 높으며, 인스테이트 장점까지 작용한다. 지난 2016년 UVA 대학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28.9%에 달했다. 반면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경우 UVA를 드림대학으로 놓고 지원한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각 고교별로 UVA 지원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워싱턴-리 고교도 UVA 지원자는 147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옥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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