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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편지] 구스타프 말러의 심포니- 첫 번째 이야기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1/09 17:15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교향곡 작곡가이다.

지금의 체코인 보헤미아의 칼리슈트 지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인 말러는 비엔나 음악원에서 음악공부를 한 뒤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펼친다. 그 당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음악적 지위인 빈 오페라의 감독으로 활동하며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품을 지휘하였다.

지휘자의 삶이 매우 바쁜 탓에 작곡가로서의 말러의 시간은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말러는 대단한 작품들을 남겼는데, 특히 총 10개의 교향곡은 그의 음악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나타내어주는 명 작품들이다. 그의 교향곡들은 그가 상대적으로 작곡가보다는 지휘자로 유명하였고, 또한 작곡되었을 당시 나치 독일 아래 유대인 예술가들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거의 연주되지 못하였다. 1960년 이후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레너드 번스타인에 의해 연주되면서 비로소 그 음악적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10개의 교향곡 중 첫 번째 곡인 교향곡 제1번 라장조는 1887년 말에서 1888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곡을 작곡한듯 보이지만, 말러는 이 곡의 아이디어나 모티브들을 1884년부터 생각해왔다고 전해진다. 이 곡은 1889년 초연 당시 총 5악장으로 이루어진 ‘2부로 된 교향시’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고, 1, 2악장을 제1부, 3~5악장을 제2부로 칭하였다. 1893년 함부르크에서 연주할 때에는 장 폴의 ‘거인(The Titan)’이라는 소설의 제목을 이 곡 전체의 부제로 인용하였고, 각 악장은 표제를 가지고 있었다.

장 폴의 소설 ‘거인’은 자유롭고 제멋대로이며 천재적인 주인공이 여러가지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해 원만한 성격의 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다. 말러는 자신의 교향곡 1번에서 치열하면서도 혈기 넘치는 20대의 청년이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드러내고 싶어 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장 폴의 소설 ‘거인’의 내용과 제목이 말러의 마음에 와닿았을 것이다. 그러나 함부르크에서의 연주 이후 말러는 청중들이 이 곡을 이해하는 데에 표제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소지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후 말러는 초연 당시의 2악장이었던 ‘블루미네(Blumine, 꽃의 노래)’와 ‘거인’이라는 제목을 포함하여 모든 악장의 표제를 없애고 총 4악장 구성의 교향곡으로 완성하여 “교향곡 1번”이라는 이름으로 1896년 베를린에서 최종완성작품을 초연하였다.이때 삭제된 이후 분실된 줄 알았던 2악장의 악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발견되었다. 현재 간혹 2악장으로 삽입되어 연주하거나, ‘꽃의 장’이라는 제목의 독립적인 곡으로, 또는 교향곡 1번 전체 작품을 연주하기 전 전주곡처럼 연주하기도 한다. 말러의 교향곡 1번은 여전히 ‘거인’이라는 부제와 함께 연주되곤 한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은 말러의 음악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작품이다. 가슴을 벅차게 해주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 스타일, 그리고 말러가 얘기하고자 하는 스토리들을 상당히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앞으로 이영은 첼리스트와 격주로 말러의 10개 교향곡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말러의 음악과 그 안에서의 변화들을 함께 알아가 보는 쏠쏠한 재미를 느끼기를 기대해본다.

이효주/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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