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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 칼럼] 장사의 최대이윤은 사람이다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1/05 06:45

마이클 리 / 엡스틴 엔 피어스 부동산 리얼터

대학원에서 비전공과목으로 Operational Research를 산업공학과에서 들은 적이 있다. 생소한 과목을 너무 과소평가한 덕분에 첫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전혀 과목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는 의욕도 없었다. 첫 시험후에 교수와의 면담에서 그냥 과목포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교수님이 재미있는 제안을 하셨다. “만일 추후의 모든 시험들을 잘 보면, 내가 첫 시험의 점수를 삭제해 주겠다”고. “오, 그래!” 나는 그 시간후 정말 신경써서 교재를 읽고 강의를 들었다. 나는 그 과목이 얼마나 흥미롭고 실용적인지 놀랐고, 오히려 강의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사업장을 설계할 때 화장실을 어디에 배치해야 고용자들의 동선을 최대 활용해서 최대 노동력 산출이 가능한가? 게임 이론을 통한 비즈니스 결정 과정, 위험부담률과 보상의 밸런스…. 물론 추후의 모든 시험들의 결과가 좋았다. 산업공학과의 과목은 언제나 같은 조건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나의 입장변화가 하늘과 땅의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가끔 전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를 의뢰하는 손님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주택매매에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연결해준다. 예상가격, 주변학군정보, 현재시장동향, 그리고 필요하면 융자상식과 전문가도 소개해 준다. 그러고 나서 몇몇 리스팅을 찾아서 손님에게 집을 보러 다니자고 연락한다. 토요일에 시간을 비워뒀으니, 같이 6군데를 방문해 보자고 한다. 그러면 가끔, 아주 가끔, “죄송합니다. 아는 에이전트가 직접 보여준다고 하는군요. 그동안 수고하셨는데…“라고 대답이 올 때가 있다.

나는 섭섭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노력한 수고가 결국 손님에게는 무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오히려 다른 에이전트가 내 노력의 열매를 수확하는구나.’ 그런데 얼마전, 문득 최인호 작가의 ‘상도’에 나오는 일화가 기억되었다. 어떤 사람이 언젠가는 딸을 낳고 싶었는데, 아내가 집을 나가서 딸을 가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가질 수 없는 딸로 인해서 슬픔에 잠겼다. 슬픔으로 지내다가 갑자기 스스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에 대한 욕구로 인해서 오늘을 슬픔으로 낭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내가 주택매매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준 손님은 미래의 수입이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수입을 잃었다는 섭섭함에 오늘을 보낸다면,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미래의 수입을 생각하다가 더 큰 것을 잃는 자신의 모습도 보였다. 하루하루의 삶이 가끔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목적지와는 다른 곳으로 보낼 수가 있다. 유능한 선장은 나침판으로 자신의 현 위치를 돌아본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윤이며, 신용은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

문의 : 엡스틴 엔 피어스 부동산
mlee.epr@gmail.com 703-678-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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