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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도 "영미~ 영미~" "안경선배가 떴다"

위상 확 높아진 한국 여자컬링
세계선수권서도 인기몰이 나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동부에 위치한 노스베이는 인구 5만여명의 소도시다.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의 고향인 경북 의성군과 인구가 비슷하다. 노스베이는 한국 여자컬링대표팀 덕분에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은 21일 노스베이에서 열린 2018년 세계여자컬링선수권 예선 6차전에서 중국을 12-3으로 대파하고 미국도 1점차로 꺾으며 6승2패를 기록했다.

노스베이 메모리얼 가든 경기장에는 "대~한민국"이 울려 퍼지고 있다. 토론토 한인회 60명을 비롯해 한국 교민 1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오타와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진영(43)씨는 지난 18일 가족들과 함께 차로 3시간 떨어진 노스베이를 찾아 응원했다. 이씨는 "딸 아름(13)이가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를 보러 가자고 했다. 컬링은 캐나다 스포츠인데, 우리 선수들이 잘 싸우고 있다. '컬벤져스' 덕분에 나도 아이들도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컬벤져스는 한국여자컬링대표팀 별명으로, 컬링과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를 합한 말이다. 이씨의 아내 고수정(42)씨는 "많은 외국인들이 '대~한 민국' 응원이 대단하다며 박수를 쳐준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안경선배가 떴다! 긴장해라', '강다니엘이 보고 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했다. 가수 강다니엘의 열혈팬인 김경애를 응원하는 문구다. 대회 기간에 한국계 캐나다 상원의원 연아 마틴이 밴쿠버에서 달려왔고, 신맹호 캐나다 대사도 경기장을 찾았다.



캐나다 컬링신문 '아이 오프너'는 "웰컴 홈, 갈릭 걸스"라는 제목으로 한국팀에 대해 2개 면에 걸쳐 보도했다. 웰컴 홈이라고 한 이유는 노스베이가 한국 컬링의 고향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1997년 태동기의 한국 컬링팀은 싸구려 비행기에 라면 박스를 싣고 노스베이에서 대회에 참가하고 훈련도 했다. 신문은 "세월이 흘러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평창올림픽 은메달을 따면서 고향 특산물 마늘에 빗대 '갈릭 걸스'라 불린다"는 소식도 전했다.

당시 선수들을 이끌고 노스베이에 왔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은 "국제대회에 나가 한국인 보기 힘들었는데 올림픽 후 많은 한국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신다. 교민들이 '컬링 대표팀 덕분에 기가 살았다'며 좋아해 주신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전원을 꺼둔 채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은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등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대회를 즐기고 있다.

세계선수권은 13개국이 예선 풀리그를 거쳐 1·2위 팀이 4강에 직행하고 3~6위는 준결승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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