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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LA총영사관 광복절 기싸움

대통령 경축사 행사 말미배치
김완중 총영사 인사말서 지적
보도자료서도 "총영사 바람직"
"한인회 2000만원줬다" 공개
한인회측 "총영사 경솔" 반박

LA한인회(회장 로라 전)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이 광복절 기념행사의 식순 문제로 의견 마찰을 빚어 논란이다.

지난 15일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는 '제 73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식(이하 경축식)'이 열렸다.

이 기념식에 설치된 배너와 배포된 순서지에는 LA한인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명시가 되어 있었다. 식순 자체도 개회선언 후 국민의례를 하고 로라 전 한인회장이 참석 인사 중에는 제일 처음으로 나와 주최 측 입장에서 환영사를 했다.

그 후 '조국과 동포를 위한 기도', '광복회장 경축사 대독 및 독립유공자 명단 낭독'이 끝난 뒤 '대통령 경축사 대독'이 이어졌다. 문제는 대통령 경축사 대독을 위해 김완중 총영사가 단상에 오른 후 발생했다. 김 총영사는 "한국정부의 공식 행사인 만큼 미국 국가보다는 애국가가 앞서 불려야 하며 대통령 경축사 대독도 식 앞 부분에 배치되는 것이 맞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를 두고 한 신문은 이튿날 '총영사인가, 총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김 총영사를 비난했다. 이에 16일 총영사관측은 기사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치러지는 3.1절 및 광복절 행사는 대부분 대사관, 총영사관 주도로 치러진다. 다만 LA처럼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한인사회가 주도할 수 있도록 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이러한 배경에서 LA광복절 경축 기념식에 우리 정부(LA 총영사관)가 소요 경비 2000만원을 LA한인회에 지원했다"고 행사비 지급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경축일 기념행사에서 애국가와 대통령 경축사는 식순 말미가 아닌 앞쪽 순서가 적절하다는 취지에서 김완중 총영사가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측은 한인회에 지원금을 주고 행사를 주도하도록 배려했는데 한인회측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총영사관의 입장 표명에 대해 한인회측은 "광복절 경축식에는 한국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았고, 따라서 LA한인회 주최행사"라고 반박했다.

로라 전 회장은 "기금은 '사진 공모전' 등 일련의 행사를 위한 것이지 경축식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한인회 주최행사에 한인회장이 환영사를 먼저 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식순이 문제가 아니고 중요한 날에 총영사가 많은 사람 앞에서 경솔하게 발언을 했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측은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한인회가 제출한 기금 신청서에 경축식 식순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그 식순에는 대통령 경축사 이후에 로라 전 한인회장의 인사말이 적혀있었지만 정작 당일 행사에선 (약속을 어기고) 한인회장이 먼저 환영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대통령 경축사가 사실상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 것은 정부행사의 기본틀에 맞지 않는다"라며 "지난해에도 사전 조율을 통해 한인회장이 뒤에 나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행사 당일 일방적으로 변경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공관 휴일에 치러진 경축식에는 이례적으로 총영사를 포함해 15명 이상의 영사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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