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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집 다운사이징 미룬다

절반 이상 "이사 안할 것"
60세 이상 경제활동 증가
'추억' 등 정서적 이유도

자녀들이 독립해 떠나면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주택 다운사이징은 그동안 당연한 순서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체이스 은행의 조사 결과를 인용 21일 전했다.

54~73세 사이의 베이비부머 세대 73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다운사이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10명 중 9명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업그레이드 하는 쪽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가 지난 2017년 45~65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3%가 "현재 사는 집에서 계속 살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된 이유는 이들이 은퇴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운데 계속 일을 하고 있는 비율은 1996년 12.1%에서 최근 20%로 늘었다.

전국은퇴자협회(AARP)는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해 일을 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도 늘어 작은 집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터넷 부동산 정보 업체인 트룰리아는 대학을 졸업한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이 2005년 14.4%에서 2016년 16.1%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저렴한 가격의 주택 매물이 없어 다운사이징을 통한 주거비용 절약도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의 집값을 상·중·하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연간 가격 상승률은 각각 5.01%, 6.39%, 8.03%로 낮은 가격대 주택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일리노이대 사회학과의 바바라 리스만 교수는 "다운사이징 시점의 연기는 그동안의 통념에 반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경제적인 이유가 없다면 살던 집에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 장수하는 방법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 정서적인 이유로 살아왔던 집을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함께 한 추억이 있는 집에서 이제는 손주들과 함께 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은퇴자로 올해 70세인 짐 피트씨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80대 이전까지는 지금 살고 있는 3300스퀘어피트 규모의 집을 팔 계획이 없다"며 "손주들이 놀러와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이고 좋은 이웃도 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니어 주택 전문 건설업체인 '델웹'이 지난 1월 50~6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는 이사할 새로운 집도 현재 크기 정도를 원했고, 22%는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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