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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쓰세요"…그런데 쓸 곳이 없다

[포커스]
2008년 '10년 유효제' 시행
올해 말부터 없어지기 시작
항공사들 해당 고객에 통보
"용도 제한 무용지물 " 불만

"아까운 마일리지를 곰인형이나 비행기 모형 사는데 쓰기도 그렇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10년 유효기간' 제도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2008년 7월 1일 이후(아시아나는 10월 1일 이후) 적립한 미 사용 마일리지가 소멸한다. 2008년 7월 1일에서 12월 31일 사이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10년째 되는 해의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유효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해당 고객들에 이메일을 보내 미사용 마일리지를 사용할 것을 통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유효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마일리지 중 30% 가량이 아직 사용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고객들은 마일리지를 마땅히 쓸 곳이 없고 그나마 실생활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미주 한인들은 그 쓰임새가 한국에서보다 더욱 제한적이라 불만이 높다.

▶"어디에다 써?"

항공사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 구매나 좌석 업그레이드, 추가수하물 요금지불 등에 쓰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비즈니스나 여행이 잦은 사람에게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여행계획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마일리지 적립 자체부터 쉽지 않기 때문에 보너스 항공권 구매는 그야말로 몇 년에 한 번씩 모아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내년 1월 1일로 소멸하는 2008년 적립분(7월 1일 이전 적립분은 영구 마일리지)이라고 해 봐야 LA-인천 왕복권 한 장 얻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1년에 한 번 한국을 나들이하는 정도라면 돈을 주고 산 이코노미석 왕복티켓의 마일리지 적립은 1만1000여 마일 정도.

한국에 산다면 국내선 비수기 왕복 티켓 (1만 마일 차감) 구매를 서둘러 볼 수도 있겠지만 미주 한인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물론, 제휴항공사(대한항공 스카이팀, 아시아나 스타 얼라이언스) 미국 국내선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보통 비수기 왕복은 2만5000마일 정도는 있어야 한다.

부족한 마일리지를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그런 제도가 없다. 싱가포르항공은 마일리지를 신용카드와 함께 항공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의 떡'

적은 마일리지라도 한국에서는 그래도 쓸만한 곳이 있다. 꼭 항공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항공사 로고상품을 산다든지, 다양한 제휴사 상품을 마일리지를 이용해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나는 이마트와 제휴해 1428마일 차감하면 1만원(약 9달러)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CGV에서는 1300~1400마일 차감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금호리조트, 아트홀, 미술관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아산스파비스, 아순아쿠아나 리조트 이용도 가능하다. 대한항공도 곰인형 1만2000마일, A380 1:100 모형비행기 3만4000마일, 여행담요 3000마일을 제하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두 항공사 모두 이런 마일리지 활용을 사실상 한국 내로 하고 있다. 배송조차도 한국 내 주소지로 국한하고 있으니 미주 한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미주 한인들에게는 아시아나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이 조금 더 유리하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LA 인터콘티넨털 다운타운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

마일리지는 '돈'이다. 간단히 '1마일=1센트+'로 볼 수 있다. 물론 사용처에 따라 그 가치는 조금씩 달라진다.

한국에서 대한항공리무진을 탈 경우라면 마일당 8원(1만6000원 리무진의 경우 2000마일 차감)이지만 아시아나와 제휴한 이마트몰 이용 시에는 7원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1만 마일로 정가 20만원인 김포-제주 왕복항공권을 산다면 그 가치는 마일당 20원이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적기들의 10년 마일리지 소멸 제도로 '눈 뜨고 돈 잃어버릴 판'이다.

그리고 사용처가 극히 제한된 미주 한인들의 피해가 더 큰 셈이다. 소비자들은 적립 마일리지를 타인에게도 양도할 수 있게 한다든지, 현금처럼 혹은 신용카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원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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