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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과 도전으로 두려움 견뎌야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3 교육 26면 기사입력 2019/09/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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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배우들이 고객인 베벌리힐스의 톱 에이전시가 주최하는 프라이빗 이벤트에 참석하게 됐다. 커다란 대리석 테이블 주위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소위 잘나가는 하버드 인들이다. 그들은 상위 1%의 SAT 점수를 받았고, 천문학적인 GPA를 달성했으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거나 상을 받은 작가, 또는 엘리트 운동선수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그들은 초인적인 지성과 경이로운 재능,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없는 강인한 정신력(mental toughness)을 갖고 있다.

이날 모임을 주관한 에이전트는 "나만큼 능력 있는 사람도 있었고, 잘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난 버티고 그만두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노력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등학교 생활은 각종 테스트와 과제로 가득 차 있다.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 등이 한 예다. 10대 학생들은 거절과 두려움,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 불안해 한다. 릴리와 알렉스, 제인도 그랬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부딪히고 극복했다. 그들의 삶의 방향도 바뀌었다.

◆따돌림 극복한 릴리

릴리는 8살 때 엄마와 미국에 왔다. 아버지는 한국에 남아서 일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에게 존경심과 미안함이 있는 릴리는 빨리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자신을 다독이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릴리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5살 때부터 쓴 두꺼운 안경과 창백한 안색, 연약한 체구는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다. 또래 여학생들은 그녀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비웃었다. 몇 달도 채 되지 않아 그녀는 자살 생각을 여러 번 할 정도였다.

힘들어하는 릴리에게 한국의 아버지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성공할 필요는 없다. 난 항상 널 사랑한다"는 말로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선택권을 줬다.

릴리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음악과 글쓰기, 외국어에 자신의 마음과 삶을 쏟아 부었다. 몇 년 후, 영어에 익숙해진 릴리는 8학년을 건너뛰고 한 학기 일찍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실력자가 됐다. 너무 열심히 공부해 코피를 흘리고 일시적인 시력장애까지 생겼지만 한 번도 수업에서 'A'를 놓치지 않았다. 6페이지에 달하는 그녀의 이력서에 빽빽이 적힌 성과를 보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 릴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하버드 법대 입학을 목표로 도전중인 릴리는 친구들도 사귀었고 캠퍼스 내 여러 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녀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두려움 이겨낸 알렉스

알렉스는 천재다. 교과서를 주면 몇 번씩 읽고 스스로 공부해서 AP 시험을 보고 5점 만점을 받는다. 손꼽히는 엘리트 매그닛 스쿨에 다니는 그는 교사들보다 학업 실력이 더 뛰어나다 보니 수업을 듣기 보다는 차라리 책을 직접 읽고 배우는 걸 선호한다.

학교에서는 과학 올림피아드 주장으로 뽑혀 미국에서 가장 만만찮은 팀들 중 하나를 이끌고 있는데 개인 부문에서는 여러 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꽤 완벽한 외모, 멋진 성격, 뛰어난 재능까지 전체적으로 흠잡을 수 없는 알렉스이지만 허점이 있다. 바로 인터뷰.

"주도적으로 행동한 때가 언제인가?"와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 활동은 무엇인가?"에 대한 단순한 질문을 던지며 인터뷰를 연습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의 늠름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질문과 동떨어진 대답을 장황하고 조리 없이 해댔다.

"아, 정말 미안한데 그 질문을 다시 해줄 수 있나요?" 바짝 건조해진 입술과 이마에 맺힌 땀방울, 더듬거리는 말 사이에서 그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인터뷰에 대한 두려움이 이정도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기회가 있다면 피할 것이다. 나는 인터뷰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하버드 공식 면접을 취소시키는 학생들도 봤다. 알렉스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도전을 선택했고 창피함을 버리고 끊임없이 연습했다. 그는 인턴 면접이 예정되어 있던 그날까지 두려워했지만 정면으로 맞섰다. 며칠 후 알렉스가 현재까지 자신이 유일한 고등학생으로 인턴직에 채용됐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내가 얼마나 그를 자랑스러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불안감 극복한 제인

제인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티끌 하나 없이 빛나는 피부다. 사람들은 그녀의 피부가 타고났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얼마나 힘들게 얻은 것인지 안다.

제인의 아킬레스건은 여드름이었다. 9학년이 됐을 때 십여 명의 피부과 의사를 거쳤을 만큼 피부 트러블이 심했다. 중학교 때부터 조금씩 시작된 여드름은 1년 만에 얼굴을 뒤덮었다. 매일 아침마다 새로 생긴 여드름 때문에 집을 나서기 싫어했을 정도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그녀는 상대방이 자신의 이마에 난 여드름만 응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인은 이러한 걱정에 약속을 취소했고, 억지로 가야할 때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속상함에 매일 울다시피했다. 친구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며 놀릴까봐 불안해했다.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그냥 생긴 대로 살라"고 말할 뿐이었다.

제인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드름을 제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화장품은 물론 음식과 식단에 이르기까지 스킨케어를 연구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정보를 뒤졌다.

매일 그렇게 하면서 제인은 이 일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여드름이 나기 쉽고 자기처럼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상품이 효과가 있는지 점차 알게 됐다.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보기도 했다. 어떤 제품들은 효과가 있었지만, 어떤 제품들은 '허위 광고'였고 수백 달러의 돈만 잃었다.

그녀는 계속 다른 제품을 시도하고 연구를 계속하면서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어 나갔다. 차츰 여드름이 희미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모두 사라졌다. 피부가 좋아지면서 제인의 궁극적인 자부심, 자신감, 그리고 자아도 단단해지고 성장했다. 그녀의 치료법과 방법은 너무나 효과적이어서 친구들은 이제 스킨케어의 조언을 받기 위해 그녀를 찾았다. 그녀의 조언으로 친구들의 피부 트러블도 사라졌다.

제인은 유전 때문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 체념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그러한 말들을 떨쳐버릴 만큼 고집이 세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러 나설 만큼 강인했다. 최근 제인은 미인대회에 출전해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10대들을 돕기 위해 깨끗하고 효과적인 자신만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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