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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진실 알려면 많은 노력 필요합니다" 아카데미 외국어부문 후보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인터뷰

보편적인 한국인 관점에서 시작
진상규명과 역사교육 이뤄져야

지난 9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유해진은 소감에서 "이 영화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는 바로 '택시운전사'다. 5.18 민주항쟁의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로 올해 한국에서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면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위르겐 힌츠페터(토머스 크레취만)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 1박 2일간 광주의 참상을 목격한 이야기다.

지난 6일 아카데미 홍보를 위해 LA를 찾은 장훈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아카데미 후보에 선정됐다. 기대가 되나?

"2011년 '고지전'에 이어 운 좋게도 두 번째로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선정됐다. 두 번째여서인지 (처음보다)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 얼마전 아카데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5.18에 대해 남다른 생각이 있었나.

"아니다. 그냥 보편적인 한국 국민이라면 가지고 있는 정도의 관심과 광주시민에 대한 부채감이 있는 정도였다. 제작사에서 제의를 받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광주시민에게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마음의 빚을 갚는 길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영화를 잘 만들어서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영화를 찍고 난 후의 5.18에 대한 생각은.

"한쪽 정보를 가지고 만들었다. 내가 가진 정보는 시민이나 언론에서 나온 자료다. 군부 쪽에서의 정보는 없다. 삭제되거나 왜곡됐다. 우선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 시간이 걸리더라고 명백하게 규명이 됐으면 한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단순하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실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지만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영화는 역사를 다룰 때 좋은 시각을 가지고 좋은 작품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교육에서 먼저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스스로 노력해서 알려 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다. 전반적인 사실관계에 있어서는 학교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후 다양한 시각을 주는 것은 창작자의 몫이다."

-영화는 어디까지 실화인가.

"확인된 자료들은 최대한 지키려고 했다. 힌츠페터 기자는 실존인물이고 광주에 내려갔다 온 과정과 여정이 정확히 기록으로 남아있다. 기자가 찍었던 필름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택시기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정확히 없었다. 힌츠페터 기자에게 물어봐도 몇 가지 인간적인 특징들 말고는 알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래서 캐릭터 등 나머지는 영화적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많다. 다만 그 시대에 광주에 있지 않았던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한 남자라는 기준에 맞춰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배우 송강호와는 두 번째 작품이다. 그를 택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송강호 선배뿐이 생각이 안 났다. 영화를 보신 분들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할 것 없이 송강호의 폭넓은 연기에 놀라워한다. 한 작품에서 가볍다가 재미있다가 무겁다가 슬프다가 자유자재로 연기한다. 그만큼 연기의 폭이 넓다. 생각해보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그런 부분들이 필요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송 선배가 떠올랐을 거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배우니까."

-다른 배우들은 어땠나.

"전체적으로 운이 굉장히 좋았다. 송강호 선배를 포함해서 생각했던 1순위 배우들이 다 캐스팅이 됐다. 그 분들과의 작업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촬영할 때 힘들었던 점은.

"사실 촬영이 어렵지는 않았다. 비극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현장이 무겁고 어둡고 부담감을 가지고 작업할 수도 있는데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이 영화가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합류를 했던 거 같다. 방향성이 동일해서인지 현장에서 촬영과정은 굉장히 즐거웠다. 힘들었던 점이라면 여름이 시작될 때 촬영을 시작해 가을까지 찍었다. 더위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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