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에 축의금 주렁주렁…나라마다 이색 결혼 풍습

5월과 6월은 결혼 시즌이다. 6월은 모든 신부 후보생이 결혼하기를 꿈꾸는 달. 결혼과 가정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 헤라의 로마신화 속 이름은 유노(Juno). 여성들이 6월 신부(June Bride)를 꿈꾸는 것이 이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 많은 커뮤니티가 결혼 풍습을 중요시 해 문화만큼이나 다른 결혼식 풍습을 경험하며 사는 것도 삷의 즐거움 중 하나다.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최근호에 소개한 여러 나라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살펴본다.

미국

신부의 다산과 가족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 하객들이 결혼식장 밖에서 쌀알을 던지는 풍습이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신부가 결혼식이 끝나면 드레스를 바닷물에 넣거나 불에 태우고 혹은 페인트나 진흙 등을 묻히는 '트래싱 더 드레스'(Trashing the Dress) 트렌드가 불기도 했다. 사진작가 존 마이클 쿠퍼가 이색 이벤트로 시도한 웨딩드레스 버리기 이벤트는 요즘 약간 퇴색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많은 신부가 따르고 있다. 좋은 일에 따르는 악운이 따라오지 못하게 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스

대가족 라이프 스타일의 그리스 결혼식은 큰 규모로 유명하다. 특이한 풍습은 결혼식 직전 신부의 신발 한 쪽은 친정 아버지가 나머지 한 쪽은 남자 형제가 신겨주는 것. 가족의 품을 떠나는 딸에게 보내는 일종의 축복 의식인데 이때 신부 아버지는 거의 통곡 수준으로 운다. 또한 축의금 대신 신랑과 신부가 리셉션에서 춤출 때 하객들은 그들의 옷에 돈을 핀으로 꼽아주거나 실로 엮어 매달아 준다. 또한 신부 신발 바닥에 미혼 친구들이 이름을 적어놓는데 이름이 빨리 닿아서 없어지는 사람이 다음에 결혼을 한다고 전해져 빨리 닳는 부위에 서로 이름을 적으려 경쟁하는 재미있는 풍습도 있다.

러시아

러시아에서 가장 선호되는 결혼식장은 묘지. 특별히 2차대전에서 숨진 무명의 참전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 결혼식장으로 선호된다는 것. 신랑 신부는 이들의 희생에 헌화함으로써 자신들의 새로운 삶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또한 좋은 일에 악운을 없앤다는 뜻으로 리셉션에서는 술을 비우고 나서 술잔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는 풍습이 있다.

독일

결혼식 전날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은 각자의 집에서 오래된 접시를 가지고 와 신혼 부부의 집에서 깨는 의식이 있다. 이 깨진 접시는 반드시 신랑이 치워야 한다.

중국

하얀 드레스를 입으면 이혼하게 된다는 미신이 전해져 많은 신부가 행운의 색으로 알려진 빨간 드레스를 택한다.

결혼 전날 한국의 함 파는 행사 처럼 신부 친구들이 신랑이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신부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특별한 행사를 치른다. 신랑 친구들은 여성 복장을 하고 사랑의 노래를 불러 이들의 엮어짐을 축하한다.

인도

신부가 친정집에서 가지고 온 지참금을 신랑집에 바치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아직도 많은 젊은이가 중매 결혼을 하며 많은 경우 여성이 청혼한다. 결혼식은 부와 신분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부자들은 결혼식을 3일동안 치른다. 특히 힌두교도들은 별자리를 신봉, 두사람의 별자리가 조화롭지 못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믿어 일단 이런 커플은 나무와 결혼식을 치르게 한 후 그 나무를 잘라 버린다. 그 이후 별자리 점을 보고 날짜와 시간을 정해 '진짜' 결혼식을 치른다.

피지

피지에서는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려면 반드시 바다에 들어가 고래의 이빨(Tabua)을 뽑아 그 여성의 아버지 손에 쥐어 주어야 한다. 이 정도의 담력과 용기가 없는 남자는 한 여성의 삶을 책임 질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온 풍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