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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의 계절…열나고 설사 심하면 즉시 병원에

미생물이 자라기 딱 좋은 조건
야채·생굴·계란은 특히 조심해야

식중독은 어른보다 어린이에
합병증 유발시켜 장기 파손도
애리조나산 로메인 상추 식중독
출처 모르면 절대 먹지 말 것


4월 초 애리조나주 유마(YUMA) 농장에서 생산된 로메인 상추로 인한 식중독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지역에서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 리콜 캐나다와 미 서부지역에서는 캐나다산 생굴로 인한 노로바이러스로 본격적인 식중독 계절을 앞두고 감염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김민성 내과전문의는 "보통 배 아프면서 설사 하는 것이 식중독인데 어린아이나 노약자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경우에는 신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어린 자녀가 열이 나면서 계속 설사를 하면 즉시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부모들에게 특별히 경각심을 주었다. 도움될 식중독에 대한 내용을 들어 보았다.

-식중독 환자 언제 가장 많은가.

"여름 휴가철이라 하겠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자라기 딱 좋은 조건인데다가 평소와 달리 바닷가 등을 찾아 게나 생선 그리고 야채 샐러드 등을 섭취할 기회가 자연히 많아지기 때문이다. 바닷가로 놀러가 게를 먹은 후 심한 구토와 설사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집에서 간고기를 그릴로 구워서 햄버거를 먹은 후 어린 자녀가 열이 나면서 복통과 심한 설사를 할 때에도 식중독일 경우가 많다."



-지금 계속 문제되고 있는 애리조나산 로메인 상추로 인한 식중독은 원인이 뭔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성 박테리아성 그리고 흔치는 않지만 고래회충과 같은 물고기에 있는 기생충이 우리 몸안에 들어왔을 때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예로 박테리아성 식중독에도 그 원인균이 수백 가지로 많다. 이번에 로메인 상추는 주범이 박테리아성 식중독으로 그 중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EHEC)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균은 우리 몸의 대장에 있는 균을 말하나.

"사람이나 동물의 장내에 산재해 있는 대장균은 일반적으로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여 일반 대장균이라 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은 이콜라이(E.Coli)라 한다. 일반 대장균이 진화되어 여러 증세를 유발시킨다 하여 병원성 대장균 또는 악성 대장균이라고도 한다. 이들이 무서운 이유는 독소가 있어서 단순히 설사 증세 외에 장 손상을 비롯해 심장이상 급성 췌장염 폐부종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콩팥기능을 위협하는 급성 신 손상으로 투석까지 필요로 하게 한다."

- 증세는 어떠한가.

"일반적인 식중독 증세는 복통 구토 메스꺼움 설사(심하면 혈변)등이고 균의 종류에 따라서 열이 나거나 오한 증세가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회복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열이 나면서 설사가 심하게 계속될 경우는 다른 장기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식중독으로 자칫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어릴수록 그리고 노인층일수록 빨리 의사에게 보일 것을 권하고 있다. 지금 로메인 상추 식중독으로 급성 신손상이 되어 투석을 필요로 하는 케이스가 주로 어린아이인 것이 한 예라 하겠다. 악성 대장균의 하나인 장출혈성 대장균은 합병증으로 용혈성 요독증(HUS)을 일으키는데 이것은 혈관 내 적혈구가 급격히 파괴되는 급성 용혈성 빈혈로 발현하며 혈소판 감소와 급성 신손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어려서 식중독으로 콩팥이 손상되면 그 아이는 일생동안 중요한 기관인 콩팥 때문에 고생하며 살아가게 된다. 1993년도에 패스트 푸드점인 '잭 인더 박스'의 식중독 사태도 어린아이가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햄버거용 간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은 채 먹어서 큰 문제가 되었다. 3세 이하에 나타나는 급성 신 손상 중에는 이처럼 악성 대장균이 가진 독소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아도 된다. 부모들이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식중독일 때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구토와 설사로 몸에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장을 쉬게 해주기 위해서 짜거나 매운 자극성 음식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구토가 심할 때 구토약을 복용한다. 그러나 설사를 멈추게 하는 설사약은 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몸안의 독소가 빠져나가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록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 배탈 정도야 하면서 며칠 동안 심한 설사와 구토를 하다가 탈수현상을 일으켜 그때야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계란 리콜은 살모넬라균이 원인이라 하는데 어떤 균인가.

"적은 개체수로도 큰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식중독 원인균의 하나이다. 계란뿐 아니라 식육 및 그 가공품(햄소시지베이컨 날고기 가금류 샐러드드레싱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집에서 아이들이 애완동물로 도마뱀 등과 같은 파충류가 있을 때 그것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어 감염되기도 한다. 계란도 만진 다음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닦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 계절을 앞두고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사실 식중독은 사계절 있다. 생굴을 먹었을 때 식중독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낮은 기온일 때 활발해진다. 지난번 평창 올림픽 때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보면 알 수 있다. 차게 해서 날로 먹는 생선회 생굴 등은 신선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어린 자녀(3~4세)에게는 여름철에 될 수 있으면 간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대신 얇게 완전히 익힌 고기를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성인들도 기온이 높을 때일수록 익힌 쪽의 메뉴를 섭취하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다. 특히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은 화장실 사용 후에 손뿐만 아니라 윗부분으로 팔꿈치까지 비누로 잘 씻는 것이 원칙임을 강조하고 싶다. 여름에 반소매를 입었을 때 그 부위에도 균이 묻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부디 올 여름에는 식중독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일이 없이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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