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우리도 남수단에 학교 세웠어요"

성 라파엘한인천주교회
고 이태석신부 유업에 동참

"앞으로 더 힘든 환경의 사람들을 돕는데 전 신자가 힘을 모으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세리토스에 위치한 성 라파엘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진호석 프란치스코)의 신자들은 최근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보내온 감사편지와 사진을 이메일로 받았다.

2015년 '어려운 이웃돕기 바자회'로 모은 기금 전부를 보냈던 남수단 톤즈 인근의 티엣(Thiet) 마을에 드디어 올해 교실 4개, 교무실 1개를 갖춘 초등학교를 세웠다는 내용이었다. 학교이름도 성 라파엘(St. Raphael)로 정했다고 알렸다.

조프란치스코 사목회장은 "우리 공동체는 창립 때부터 매년 한차례씩 신자가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어려운 이웃돕기 바자회'를 열어 그 기금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내왔다"며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님 유지를 이어서 신부님이 소속된 한국 살레시오회에서 '100개 학교 짓기 운동'을 2011년부터 시작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2015년 바자회 기금(약 12만 달러)을 그곳으로 보내 그 열매가 맺어진 것"이라며 신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가 세워진 지역은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위험한 곳이어서 공사에 필요한 기금이 마련되었는데도 현지 기술자 채용문제를 비롯해 빈약한 교통시설로 인한 건축자재와 필요한 물자 우송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 그 지역에는 인도 살레시오회에서 파견된 인도신부가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성 라파엘한인천주교회는 지난 2017년에는 아이티 꽃동네에도 바자회 기금을 전달했다. 한국의 꽃동네수도회에서는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방치된 치매 노인을 돌보는 노인시설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길가에 버려진 장애아동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그들도 함께 돌보게 되면서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머물 주거공간과 목욕시설, 주방시설 마련이 절실한 상태에서 그곳에 파견된 꽃동네수도회 수녀님이 성 라파엘 공동체에 직접 도움을 청해왔고(3만5000달러), 이에 공동체는 2017년 바자회 기금에서 그 금액을 보냈다.

"그 도움으로 버려진 장애아동들이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었다"는 감사의 말도 최근에 전해 받았다.

조 사목회장은 "이 모든 일도 공동체의 신자분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하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었다"며 "믿음은 들은 것을 직접 행할 때 비로소 내 안에 자리 잡는다는 성경말씀을 우리 각자가 이렇게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을 또한 감사한다"며 앞으로 계속 도움되는 곳을 찾겠다고 말했다.




고 이태석 신부는...

1987년 부산 인제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1991년 청소년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 살레시오 수도회에 입회, 2001년에 서울 구로3동 천주교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해 선교사제로 아프리카 남부 수단 톤즈에 부임하여 가난과 기아, 질병에 시달리는 원주민을 위해 의료봉사와 청소년 교육에 전력했다.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돌보며 인근 80여개 마을을 순회진료했다.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지어 진료와 청소년을 교육했고 특히 음악적인 재질을 살려 톤즈 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통해 정서적인 도움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2008년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대장암 4기진단을 받아 톤즈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2010년 선종했다.

남가주지역에서는 '미주 아프리카 희망 후원회'가 2009년 성프란치스코 한인성당에서 창립,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문의:310-324-8159


김인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