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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장하네에서 획 하나 잃으니 징하네

귀찮은 파리소리에 점하나 떨어내니

피리소리 되어 귓가 맴도네

오죽이나 했으면 大(큰 대)統領을



犬(개 견)統領이라

점 하나 더 주어 비아냥 했을까

육필로 쓰던 글 잉크 모자라면 물 타 쓰고

연필 닳아 깎을 칼 없을 땐

물어 뜯어 심을 내 쓰기도 했지

하기야 이전에는 붓이 닳아 뭉그러지면

칡뿌리 말려 다져서 글을 썼다지 않은가

번지던 눈물의 흔적 획이 되고 점이 되어

감추지 못하고 …

백수百壽라야 삼만 육천 오백날

돈 값어치의 숫자로 여기면 하찮기만 한데

북소리 맞춰 노를 젖던 사람되어

등에 흐르던 피 섞인 땀방울

흔들리는 뱃바닥 적시던 눈물방울

만의 열 해 곱해진 이야기도 아닌데

그 회한 목화로 피고 또 피어도

추위도 감싸지 못하는이들 있는 땅

하늘 타고 와 눈물 흔적 남길 일 없는

문자판文字板 두드리며

살아 가는 이유를 생각하네

살아 가는 이유를 찾고 있네.


김신웅 / 시인·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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