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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막의 아이

아이가

구별 할 수 있는 사람은 남자와 여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부모나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너는 사막에 사는 아이 같구나’

아이는

‘난 사막에 살아야 하는 아이구나’



아이는 사막을 향해 걸어간다



걷고 또 걷고

‘사막이 어디 있나요?’

가고 또 가고

‘사막은 아직 멀었나요?’



아이는 날마다 사막을 향해 걸어간다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곳이 사막인 것을

세상도 사람들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이송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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