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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온 아이들,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그려내

안나 김 작가 동화책 '단비'
10년 전 조카 위해 책 집필 결심

안나 김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 주인공 단비와 교실 아이들의 캐릭터가 세세하게 묘사돼 재미를 더한다.

안나 김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 주인공 단비와 교실 아이들의 캐릭터가 세세하게 묘사돼 재미를 더한다.

순수한글 이름을 가진 아이 ‘단비’가 미국에서 태어났다. 이름처럼 밝고 예쁜 아이다.

동화책 '단비' 표지.

동화책 '단비' 표지.

한인 1.5세 안나 김씨가 미국에서 이민자로 성장하는 한인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단비’를 펴냈다.

이달 초 펭귄출판사(Penguin Viking Books)를 통해 출간된 ‘단비(Danbi Leads The School Parade)’는 부모를 따라 낯선 땅, 미국에 이민 온 한 아이의 성장 스토리를 밝게 그려낸 동화책이다.

김씨는 “나 또한 12살 때 미국에 이민을 왔다. 처음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어린 나이지만 혼자서 많은 것을 견뎌야 했다”며 “책은 많은 부분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우울하고 어두운 내용이 아니다. 밝은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낯선 곳에서 움츠러드는 아이들에게 단비처럼 활기차고 씩씩한 모습으로 맞설 수 있는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단비가 싸온 예쁜 도시락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반 아이들.

단비가 싸온 예쁜 도시락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반 아이들.

김씨가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10년 전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책을 쓰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예쁜 조카가 태어났는데 책을 좋아했어요. 아이에게 읽어 줄 책을 찾아다녔죠. 아시안이 주인공인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강하고 밝은 이미지의 동양 아이가 주인공인 책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직접 쓰겠다는 결심을 했죠. 그게 딱 10년 전이에요."

그렇게 단비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구성하고 그림을 배우고 하나하나 그려서 책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10년이다.

동화책을 위해 그림을 공부했다. 책에 삽입된 모든 그림은 김씨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스토리처럼 따뜻하고 밝다.

"그림을 그릴 때 내 책을 읽어 줄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렸어요. 그 작은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단비를 쓰다듬을 생각을 하니 더 정성스럽게 그리게 되더라고요. 사랑이 많이 담겨있죠."

3년 전 완성된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조심스레 보냈다.

"단비 캐릭터를 좋아하는 출판사들이 많았어요. 책을 펴내고 싶다며 제안을 해온 출판사가 10곳 정도 됐죠. 그중 택한 곳이 펭귄이에요."

펭귄은 세계 최대 단행본 출판사다.

지난 7일 출간된 책은 좋은 리뷰를 얻고 있다. 전문 서평지 '커커스 리뷰(KirkusReviews)'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들을 머리카락이나 표정 등을 통해 디테일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스쿨라이브러리 저널은 "전학을 가거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안나 김씨는 12세에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왔으며 웰슬리 칼리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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