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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물 부족 원인은 베이비부머 탓?

박원득 객원기자
박원득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7/05 부동산 1면 기사입력 2018/07/04 13:13

주택 소유율 80% 세대별 가장 높아
은퇴 늦추고 성인 자녀와 함께 거주
85%는 살던 집서 여생 마치길 원해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을 팔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을 팔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물이 많이 부족하다.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럼 왜 주택 인벤토리가 부족한 것일까.

주류 부동산 업계가 분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1945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들은 미국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세대로 구분되고 있다.

이들 베이비부머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주택 소유율이 높다. 65세 이상 시니어의 80%가 내집을 갖고 있다. 10명중 8명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들의 주택 보유율이 35%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주택을 소유한 베이비부머들이 다운사이징을 위해서 집을 팔아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 정보 웹사이트인 리얼터닷컴이 지난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시니어들의 85%가 집을 팔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여생을 마치겠다는 뜻이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59%가 집을 팔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리얼터닷컴은 베이미부머 세대가 팔지 않겠다는 주택 수를 약 3300만 채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지난해 전국 주택 판매량인 550만 채의 6배나 되는 엄청난 물량이다.

다시 말하면 전국 기존 주택 판매의 6년치에 해당되는 인벤토리가 없어진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집을 팔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몇 가지 요인을 짚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은퇴를 하지 않고 일을 더 오래한다는 점이다.

연방노동부 통계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시니어 근로자들은 앞으로 6년 간 미국 고용시장에서 큰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 5%의 노동력 증가를 기대하지만 65~74세 사이의 시니어 노동력은 은 무려 5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은퇴를 해야 할 시니어들이 더 일을 하게 되면서 수입이 발생하므로 굳이 집을 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현업에서 일하는 65세 이상 근로자는 약 98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94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65세 이상 근로자는 전국적으로 연간 300만 명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고 시니어들의 건강상태가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좋아지면서 60대에 은퇴하는 사람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또한 집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돈이 필요한 시니어들이 계속 일을 하게 되면서 집을 팔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시니어들의 은퇴 거부 현상이 주택 시장의 재고 물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둘째는 고령화로 인해 나이 80을 넘겨야 은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이 무작정 은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 80을 넘겨 신체적으로 거동이 불편해져야 다운사이징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60대라고 해도 체력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시니어들이 많아 어르신 보다는 장년층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부동산 가치 및 정보를 알려주는 질로의 애론 테라자스 수석 경제학자는 "시니어들의 나이가 80을 넘겨 육체적으로 자신들의 몸 관리가 힘들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작은 집으로의 이사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중 최고령층의 연령대가 70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10년은 더 있어야 시니어들의 주택이 매물로 나온다는 얘기가 된다.

셋째는 시니어들이 아직도 자녀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쉽게 집을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집값 만큼이나 렌트비 상승 속도가 빨라 웬만한 소득으로는 대도시에서 새 아파트를 얻기가 힘들다.

전국적으로 18~34세 사이 성인 자녀들의 약 3분1이 부모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아도 소득의 절반을 뺏어가는 렌트비 때문에 가능하면 부모 집에서 살기를 원한다.

자식들이 아파트 렌트비 절약을 위해 집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부모들이 집을 팔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다운사이징을 생각해서 집을 팔게 되면 자녀들이 다시 비싼 아파트로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주택 공급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물 부족 현상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가주 미국 주택시장 동향 부동산 모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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