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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기기' 집값 인상 효과 거의 없어

탈부착 쉽고 개인 취향 강해…호감 사기엔 도움
판매에 도움 주려면 색상·성능 무난한 것이 좋아

스마트홈 기기는 집을 팔 때 제값을 모두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집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 만족하는 편이 낫다.

스마트홈 기기는 집을 팔 때 제값을 모두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집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 만족하는 편이 낫다.

주택 시장에서 스마트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홈은 물론 일차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집을 팔 때 집값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나오는 혁신적인 주택 관련 제품은 이전의 고급 주방이나 화려한 화장실과는 또 다르다. 붙박이 오디오 시스템부터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창문, 여러 개의 온도조절기를 이용한 에어컨, 원격 조정되는 조명처럼 기능과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다.

주택 자동화를 구현하는 이런 기기는 구매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겠지만 집값을 올리는 특별한 요소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떤 구매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구매자는 좀 더 새로운 기기를 선호할 수도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IT 시대에 스마트홈 제품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런 기기가 집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통계가 아직 없다.



그래도 스마트홈이 이전의 주택 업그레이드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이전의 업그레이드는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타일이나 캐비닛을 바꾸고 페인트를 다시 칠할 때면 디자인과 색깔을 고르는 데도 여러 가지 결정을 해야 하고 컨트랙터 고용과 공사 스케줄 관리도 신경 쓰이는 일이다. 이것과 비교하면 스마트홈 업그레이드는 덜 복잡하고 불편하다.

주택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지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홈은 분명히 주택 업그레이드의 대세다. 집값을 올리는 확실한 요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구매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홈 제품들은 대체로 실제 생활에 유용한 것이 많다. 생활의 편리함은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블라인드와 커튼이 대표적이다. 조명과 자물쇠, 거라지 문 오프너, 전자제품, 보안용품도 스마트 제품이 많다. 앱으로 제어하는 붙박이 스피커는 비싼 편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영상과 노래를 듣고 보는 이들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붙박이와 포터블

스마트홈 제품은 붙박이냐 포터블이냐에 따라 성격이 크게 다르다. 최근 뉴욕에서 판매를 시작한 콘도는 첨단 설비로 눈길을 끌었는데 대부분 붙박이였다. 모터를 달아 자동으로 열 수 있게 한 창문과 붙박이 스피커, 열선을 깐 화장실 바닥 등이 화제가 됐다. 이런 설비는 모든 유닛에 설치돼 특별히 가격 인상 요인이 된다는 인상을 주지도 않았다. 여전히 구매자들이 더 관심을 가진 것은 콘도의 구조와 채광이었지만 스마트홈 기기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스마트홈의 특징 중 하나는 이사할 때 기기를 쉽게 떼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화장실의 타일은 떼어갈 수 없지만 스피커나 보안 카메라는 떼어갈 수 있다.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 같은 제품을 놓고 갈 이들은 없다. 음성이나 지문으로 작동하거나 명령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이사할 때 갖고 가려는 이들이 늘 것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홈 업그레이드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특성이 강하다. 스마트폰의 앱과 연결된 제품이 많아지는 것도 집값과 무관한 업그레이드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

▶스마트홈 기기 구입 기준

스마트홈 기기는 갈수록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앱을 통해 작동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집을 따라가지 않고 사람을 따라가는 성향이 있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스마트홈 기기로 집을 업그레드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미래의 잠재적인 구매자가 좋아할 만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나를 위한 것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색상과 장식적 요소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추는 것이 좋다. 대신 구매자용이라면 너무 비싸지 않은 것 중에서 색상과 디자인, 성능에서 무난한 제품이 좋다. 제품 자체의 가치를 모두 인정받을 수 없음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선에서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기기는 제품 주기가 짧고 가격도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두 사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기능 자체보다 태도

스마트홈에서 거라지 문은 집주인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열리고 에어컨은 집에 도착하기 5~10분 전부터 돌아가기 시작한다. 냉장고에 설치된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연결돼 장을 볼 때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이런 스마트홈 기기는 편리한 기술도 기술이지만 집주인의 성격과 성향을 드러낸다. 사이버가이로 잘 알려진 테크 전문 기자 커트 크눗슨은 테크놀러지는 생활 방식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본다. 스마트홈 기기는 구매자에게 집주인이 집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열심히 집을 꾸미며 살았다는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이런 기기를 사용했다면 다른 것도 잘 관리했을 것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구매자가 어떤 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집에 들어선 뒤 몇 초 안에 결정된다고 한다.

크룻슨은 이런 기기가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구매자에게 전체적으로 호감을 주는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따라서 스마트홈 기기를 설치할 때는 집값 상승효과보다는 사는 동안 내 취향에 맞는 편리함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스마트홈 숫자

32% 2022년 스마트홈 비율

58&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음성 제어 기기를 갖고 있는 비율

62% 스마트 보안 시스템을 스마트홈의 최대 장점으로 꼽은 이들

68% 10년 안에 스마트홈이 스마트폰처럼 흔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

76% 스마트홈 기기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기기

81% 스마트홈 기기가 설치된 집을 사겠다고 응답한 이들

1억개 2020년까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과 연결된 전구의 수

4억7700만개 2020년 전 세계에서 스마트홈 기기의 수

470억 달러 2018년 스마트 보안 시스템 시장 규모


안유회 기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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