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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 대안인가, 탈 법규 편법인가

[LA중앙일보] 발행 2019/08/2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8/27 20:13

[이슈 진단]
한인타운 공유주택

코 하우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부엌과 식당 전경. [사진 www.cohous.com]

코 하우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부엌과 식당 전경. [사진 www.cohous.com]

단독주택 개조 15명 생활
주류 라디오 방송서 보도

"싸고 편리" 거주자는 만족
당국은 안전 이유로 '티켓'


LA 도심 렌트비가 일반 직장인 월급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 세입자들은 울상이지만 건물주는 배짱이다. LA 곳곳에서 한국 고시원 같은 다세대·공유 주택이 등장한 이유다. 최근 LA한인타운에도 1인 가구 15명이 한집에 사는 공유주택이 들어섰다. 렌트비 절감 대안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건물안정 규정을 위반한 편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공영라디오방송 KCRW는 LA한인타운 1가와 세라노 인근의 공유주택 '코하우스(Cohaus)'를 주목했다. 이 집은 겉보기엔 평범한 2층 단독주택이다. 옆집과 다른 점은 나홀로족 15명이 모여 산다. 이들은 각자 방과 방에 딸린 개인 화장실을 쓰되 거실과 주방은 공유한다. 한인 하숙집·민박집·한국 고시원 운영방식과 비슷하다.

코하우스를 만든 한인 건축가 겸 개발업자인 데이비드 전씨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씨는 해당 주택 위치가 리모델링이 가능한 조닝(R1) 구역인 점에 주목했다. 6000스퀘어피트 규모인 2층 주택을 사들였고 공사를 시작했다. 화장실이 딸린 방은 15개, 주방과 거실을 공용으로 설계했다.

전씨는 "모든 공간을 여러 세입자가 살아가는 방식에 맞춰 설계하고 구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전씨 동업자인 린덴 시아오는 "이 집은 사생활이 가능한 개별 방을 비롯해 유틸리티, 주 1회 청소, 기본물품 제공이 집세에 모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공유주택 세입자는 한 달 렌트비로 1250달러를 낸다. 각 방은 가구를 완비했고 옷장과 화장실이 붙어 있다. 6개월 혹은 12개월 단위로 계약하고 주방과 거실, 야외 공간을 공유한다. 다만 공유주택은 주차를 2~3대만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이 집에 사는 20~30대는 차 대신 우버나 리프트, 전동스쿠터를 이용한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15명이 거주하는 공유주택은 매니저인 라니 김씨가 관리를 책임진다. 김씨는 같이 사는 15명이 하나의 작은 커뮤니티를 이루도록 돕는다. 내슈빌에서 LA로 이주한 매트 윈톤은 공유주택에 살면서 집세를 아끼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좋다고 만족을 표했다.

하지만 공유주택은 최근 LA시로부터 건물규정 위반 티켓을 발부받았다. 이웃 주민이 신고했다.

주민 피터 깁슨은 "주택 안엔 스프링클러 시스템도 없다. 불이라도 나고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세입자들은 위험을 떠안고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고를 받은 LA시 건물안전국(DBS)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DBS는 KCRW측에 "해당 공유주택은 공간협소, 무허가 온수기 설치, 무허가 냉난방시스템(HVAC system) 설치 등의 사유로 티켓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안전규정 위반 시정조치를 받았지만 전씨는 공유주택이 LA 주택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조례상 '단독주택(single family dwelling)'을 규정할 때 '가족(single family)'의 정의에 '혈연(blood relation)'이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거주형태에 가족의 의미를 새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CRW는 "아직 LA시조례에는 공동거주(co-housing)의 정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LA의 단독주택 형태를 변화시킬 잠재력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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