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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호텔이라 말하면 미국사람들은 몰라요"

타운 양로시설은 초만원, 오래 기다려야
타지역 이용하려면 영어 용어 알아야

메디케어는 대부분 완전 커버되지 않아
자비 부담 많아 노후 대비 저축해둬야

지난달 29일 굿사마리탄 병원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렸던 '제22회 한인 무료 건강박람회'에서 LA시 노인국(Department of Aging)이 '양로시설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타이틀로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 날 세미나를 주관한 헬렌 리 LA시 노인국 커뮤니티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시간상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감이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니어들이 양로시설에 대한 용어부터 영어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필요할 때 도움되는 정보를 찾아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세미나에서 놓친, 양로시설에 대한 보충설명을 들으려고 다운타운에 있는 노인국 사무실을 찾았다.

-이곳에서 얼마나 일했나.

"올해로 17년째가 된다. 한인 의사진들과 함께 시니어를 위한 건강세미나를 주최한 지도 벌써 14년이 되어간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양로시설의 단계별 이용과 그에 따른 개인 경비 및 정부 보조 프로그램이었는데 계속 문의가 온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이다.



"전체적으로 이해하면 사실은 복잡할 것도 없는데 개별적으로,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적용되는 혜택을 찾아가야 해서 복잡해지는 것 같다."

-시니어들이 양로시설을 영어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그런가.

"지금 한인타운에 있는 양로시설들은 한마디로 '초만원 상태'라 할 수 있다. 점점 한인 시니어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 양로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기자 명단이 길어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인타운을 벗어난 지역에 있는 시설들을 알아보아야 하는데 노인국을 비롯해 시니어 보조 시설에 대한 정보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용어들을 모르면 원하는 것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좋은 예가 우리가 말하는 '양로호텔'이다. 목록에서 '~hotel'이란 단어는 안 나온다. 또 '노인 아파트'도 영어로는 'senior housing'이다. 기본적으로 몸이 점점 나빠졌을 때 본인이 찾아가야 할 시설의 영어 이름은 알고 있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립적인 주거지 예로 노인 아파트에서 더 이상 생활할 수 없는 기준은 무엇인가.

"보통 노인 아파트에서 거주할 때 가스 레인지를 끄는 것을 잊어버려서 화재가 날 뻔 한 일이 세 차례 정도 발생할 때 시설로 옮길 것을 권하게 된다(이외에도 평가 기준이 여럿 있다). 혼자서 생활하는데 일단 무리가 있다고 보고 도움을 주는 시설로 가야하는데 그 첫 단계의 노인시설이 '어시스티드 리빙(assisted living)'으로 우리들이 말하는 양로호텔이다. 이 때는 아직 몸 상태가 많이 나쁘지 않아서 혼자서 목욕하고 약을 찾아 먹을 수 있다. 시설에서는 음식과 청소를 해준다. 한인들이 양로호텔이라 부른 것도 호텔처럼 음식과 청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목욕시켜주고, 약을 혼자서 찾아 먹을 수 없을 때에는 약을 갖다 주고(그러나 먹여주지는 않는다. 본인이 먹어야 한다), 시설에 있는 식당으로 갈 수 없으면 방으로 갖다 주는 등 제공하는 혜택이 개인에 따라 다르다. 1인 1실에서부터 여유있는 사람은 1인2실도 가능하다. 반대로 2인 1실도 있는데 문제는 메디케어로 커버되지 않는다. 메디캘도 따로 신청을 해야 하는데 현재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가 있어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특히 한인타운 인근). 자비 부담의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 한 달에 1900달러에서 6000달러(시설에 따라서는 7000달러까지)여서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장기보험은 커버가 된다."

-장기 보험은 무엇인가.

"롱 텀 인슈어런스(long term insurance)라 하는데 60세 이전에 들어야 할 뿐 아니라 가격이 비싸서 수입이 웬만큼 높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들기 어려운 보험이다. 한인은 물론 미국인도 가입자가 그리 많지는 않다."

-어시스티드 리빙의 차선책은 무엇인가.

"보드 앤 케어(board and care)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주택거주 돌봄' 정도 될까. 이것은 개인 비즈니스로 운영되고 있는데 주로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 주택에서 2명~8명 정도를 돌보아 주는 것이다. 식사제공을 비롯해서 목욕 등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준다. 단 병원에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주로 그 가족들이 병원에 가야 할 때에는 와서 데리고 간다.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이유를 보니 필리핀 간호사 출신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니어 상태를 알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은 메디캘은 커버가 된다. 그러나 메디케어는 보험 커버가 안된다. 자비로 지불하려면 한 달에 1500달러~5000달러 정도된다. 이 경우도 장기 보험은 풀 커버가 된다."

-그 다음 단계가 우리가 말하는 양로병원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양로병원은 영어로 '스킬드 너싱(skilled nursing)'이라 하는데 너싱 홈(nursing home), 컨버레슨트 하스피털(convalescent hospital)이라고도 부른다. 몸이 점점 나빠져서 의료진이 필요한 상태일 때 가는 곳이다. 따라서 다른 양로시설과 달리 24시간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과 같은 의료진이 있어서 상태를 보살핀다. 한인타운에 양로병원이 많지 않아서 현재 대기자 명단이 길다. 규모가 50명~150명까지 수용한다. 메디캘이 있는 사람은 풀 커버가 된다. 메디케어는 80%만 커버되고 나머지 20%는 본인 부담해야 한다. 장기 보험(롱 텀 인슈어런스)이 있으면 물론 풀 커버된다."

-치매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메모리 케어(memory care)라고 하여 보통 '치매 요양원' 또는 '기억장애 요양원'이라고 한인들사이에서 부르는데 치매 뿐 아니라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시니어들을 돌보는 시설로 잠금장치(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가 있다. 양로병원과 같은데 특히 치매가 있는 시니어들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시설이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메디캘은 커버가 되지만 메디케어는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한 달에 4000달러 정도. 비용이 만만치는 않다. 물론 롱 텀 인슈어런스(장기 보험)가 있는 사람은 100% 커버가 된다."

-양로병원이 마지막 단계의 시설인가.

"더 심한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스피스(hospice)이다. 이것은 의사의 진단이 수명 6개월 이하로 내려졌을 때에 갈 수 있다. 의료진과 소셜워커, 목사와 신부 등 마지막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본인의 집에서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하면 의료기구가 집으로 옮겨지고 출장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단계에서는 메디캘과 메디커어가 다 풀 커버된다."

-노인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전화 내용은 무엇인가.

"10년 이상 열심히 일해서 지금 소셜시큐리티(SSA)로 이 정도(1000달러 내외) 받고 있는데 내가 지금 필요한 양로시설은 갈 수 없는데 도와달라는 내용이 가장 많다. 그러나 메디케어 보험만 있으면 대부분의 양로시설은 거의 자비 부담이 현실이다. 노후를 위해서 저축하는 것이 최선책이란 걸 일하면서 많이 느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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