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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전을 위한 추천 도서… 책 속에서 '나이듦'의 의미를 찾는다

노인은 행복한가 묻는
'나이 드는 맛' 인기

남성 시니어들 위한
'독신의 오후' 읽을 만

작가 메이 사튼은 그가 61세에 발표한 소설 '나 이제 내가 되었네'(As We Are Now)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문제는 노년이 되기 전까지는 그 나이가 전혀 흥미롭지 않다는 것이다. 젊은이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년에게도 노년은 마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낯선 나라와 같다'고. 왜 아니겠는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이번 생은 처음이라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아직 가보지 않은 노년이라는 길은 덜컥 겁부터 나게 마련이니. 그러나 그 길을 미리 가 본 이들의 조언을 나침반 삼는다면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또 다시 한 해를 보는 세밑, 나이듦에 대해 통찰력 있는 시선을 보여주는 책 몇 권을 소개한다.

▶나이 드는 맛(웅진지식하우스, 2018)='노인들은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뉴욕타임스 존 릴러드 기자가 뉴욕에 거주하는 85세 이상 노인 6명을 1년간에 걸쳐 인터뷰해 출간한 책. 취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자는 고령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만을 만나게 되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6명의 노인들과 1년을 함께 보내면서 그는 노인들이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충만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물론 노인들은 죽기에는 너무 건강하다고 투덜대고, 자주 연락하지 않는 자식들이 못마땅하다며 불평하지만 그럼에도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년의 삶을 희망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하여 노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더 나은 뭔가를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꽉 붙잡아. 우리에겐 허튼 꿈을 꿀 시간이 없으니까'라고.

▶독신의 오후(현실문화, 2014)='남자,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독신 여성 사회학자인 도쿄대 우에노 지즈코 교수가 여성에 비해 혼자살기의 기술이 떨어지는 독신 시니어 남성들을 위해 쓴 에세이.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선 홀로 사는 남자들의 현실을 다루며 2장에선 남성들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법을 여성들에게 배우라고 조언한다. 3장에서는 남성이 자립하기 위한 필요조건들을, 4장과 5장에선 나이든 내 몸을 돌보기 위한 간병법과 죽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나이듦을 배우다(동녘, 2016)=이 책은 '왜 우리는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가' 라는 질문을 화두삼아 우리 사회의 늙음에 대한 잘못된 통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메인대학교 노화연구센터 객원교수인 저자 마거릿 크룩생크는 우리 사회는 백세시대를 축복이라 반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이면엔 노인들을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구성되는지 관찰한 뒤 그 편견에 순응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그동안의 노화에 대한 문화적 편견을 깨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모모요는 아흔 살(이봄, 2018)=베스트셀러 '키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의 에세이집. 이 책은 그녀의 외할머니 모모요에 대한 이야기로 1900년생인 모모요는 서양문물에 익숙한 세대이며 고등교육을 받았고 80세 넘어서도 일한 신여성. 그런 그녀가 손녀 무레 요코가 있는 도쿄로 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을 통해 나이듦이 부정적인 우리 사회 시니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은 물론 어떻게 나이들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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