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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없는' 동업자 살인…체포 한인 8년만에 재판

13일 오렌지카운티 법정서
"도박빚 소송이 범행 동기"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신영훈(미국명 에드·40·사진)에 대한 본재판이 사건 발생 8년 만에 시작됐다.

신영훈은 지난 2010년 6월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의 채무탕감 업체인 '800 익스체인지'의 최고재무담당자(CFO)로 근무하면서 동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스미스(당시 32세)씨를 둔기 혹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미스씨의 시신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신영훈은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이듬해 8월28일 LA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도피하려다 긴급 체포됐다. 본지 2011년 8월30일자 A-3면>

13일 샌타애나의 오렌지카운티 형사지법에서 열린 본재판에서 검찰 측은 신영훈이 라스베이거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회삿돈을 횡령했고, 관련 소송을 해결하는데 동업자 스미스씨가 걸림돌이 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혐의 사실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영훈과 스미스씨는 동업 초기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두며 업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영훈이 라스베이거스로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들락거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신영훈이 70만~90만 달러에 달하는 회삿돈을 도박빚을 갚는데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회사의 전 대표가 신영훈과 스미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신영훈은 소송에 합의하기로 했지만 스미스씨가 이에 반대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검찰은 신영훈이 2010년 6월4일 사무실에서 스미스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날 신영훈이 스미스씨를 가장해 스미스씨 변호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송에 합의하기로 했다. 전세계를 다니며 서핑 여행을 다니겠다"고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또 이튿날 사무실에 출근한 회사 직원들이 "악취가 진동했고 향초와 탈취제 냄새가 심했다"고 한 증언을 근거로 신영훈이 범행 후 증거를 인멸한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결정적인 증거는 사무실의 현장 감식에서 살인 현장으로 의심되는 혈흔들이 발견되면서다. 검찰은 "카페트와 천장, 스미스씨의 차안에서 스미스씨의 혈흔이 검출됐고 피가 튄 형태가 허겁지겁(Helter Skelter) 이뤄진 범행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신영훈의 본재판은 수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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