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인 7500명당 통역사 '1명'…가주 법정 통역 부족 심각

전체 1766명중 한인 60명
통역 없어 재판 연기 속출
사법부 보고서 "지원 늘려야"

가주 지역 법원의 통역 서비스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LA지역 법원의 경우 상황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입수한 가주 사법부의 언어 접근 계획 보고서(LAP)에서는 "통역 서비스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권고 사항이 제기됐다.

실제 이러한 상황은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본지는 가주 법원의 통역 서비스 자료를 토대로 법원이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15개 언어에 대한 서비스 현황을 조사했다.



현재 가주내 법원에서는 총 1766명이 정식 통역 자격을 얻어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한인 통역사는 불과 3%인 60명이다. LA카운티내 한인 인구는 23만6113명(센서스국)이다. 한인 7533명당 통역사는 1명 꼴인 셈이다.

특히 LA법원의 경우 퇴거 소송과 '소액배상청구(small claim)' 외에는 법원의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민사 소송에서 통역이 필요하면 본인이 직접 공인된 통역사를 구해야 한다. 통역사 고용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통역사 채용은 하루에 900~1000달러(한나절일 경우 300~400달러) 선이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오렌지카운티 법원의 경우 LA와 달리 민사에서도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대신 요청을 했을 때 통역이 필요한 소송이 밀려 있으면 한참을 기다리거나 재판 자체가 연기되는 경우도 있다"며 "수년 전부터 각 법원이 예산 삭감 등을 통해 각 분야의 상주 인력을 줄인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인뿐 아니라 다인종 사회인 가주에서 법원 통역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언어별로 나눠보면 스패니시 통역사가 1384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통역사 10명 중 8명(78%)이 스패니시 담당이다. 이어 만다린어(75명), 베트남어(57명), 영어수화(54명), 러시아어(37명), 광둥어(30명), 아르메니아어(22명), 일본어(11명), 파르시(10명), 아랍어(8명), 크메르어(7명), 포르투갈어·타갈로그어(각각 4명), 펀자브어(3명) 등의 순이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가주에서는 220여 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가주 주민 5명 중 2명(44%)이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중이며 약 700만 명이 영어 미숙자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현재 법원의 통역 서비스 체계로는 소수계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법원의 통역 서비스가 미비하면 한인을 포함,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은 법적 다툼에 있어 상대적으로 언어로 인한 불이익 또는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가주 법원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 가주사법위원회 더글러스 덴톤 감독관은 "사법부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3단계인 '랭귀지 엑세스 플랜'을 마련해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주 지역 법원에 적격한 통역자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수요를 충족하려면 통역 인력의 접근성과 일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비디오 원격 통역, 전화 통역 등의 시범 정책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가주의 법정 통역관 자격 조건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가주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통역관이 자격증을 갱신하려면 '2년 내 30시간' 재교육을 의무화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