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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시셸터 개장 석달 주변 범죄 증가 없었다"

LAPD 노숙자 대책 총괄직 도미니크 최 커맨더 인터뷰

올해 피살자 15%가 노숙자
24시간 범죄 노출…쉴곳 필요
셸터 주변 치안 강화돼 안전
경찰서마다 지원팀 운영중
선입견 대신 이해 노력 중요


지난 5월 불거진 LA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논란은 올 한해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LA시 전체가 주목한 최대 현안중 하나였다.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의 독단적인 셸터 설치 발표로 한인사회의 공분이 일었고, 3개월간 수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한인들의 강한 반발에 웨슨 시의장은 결국 물러섰고 '대화'에 나서 대안을 내놨다.

셸터와 관련된 갈등은 봉합됐지만 타운 동쪽 끝 윌셔와 후버에 들어설 임시 셸터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본지는 LA경찰국(LAPD) 사상 두 번째 한인 커맨더이자 노숙자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도미니크 최(사진) 커맨더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임시 셸터와 노숙자 대책을 들어봤다. 최 커맨더는 노숙자 피살사건 증가를 가장 우려했다. 10월 기준 올해 살인 피해자 198명 중 15%인 31명이 노숙자다. 최 커맨더는 "노숙자는 거리를 떠돌면서 24시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 이웃인 그들에게 쉴 곳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숙자 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복합적이다. 한 가지 방안으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LA시, LAPD, 위생국, 자원봉사단체 모두가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긴 안목으로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선 셸터가 필요하고 저소득층 아파트 확충, 노숙자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이 꼭 필요하다."

-노숙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도 평범한 우리 이웃이다. 미혼모와 아이들, 교도소 출소자, 전직 군인, 실업자, 정신질환을 겪는 이, 렌트비가 없는 사람…복잡하고 다양하다."

-노숙자를 향한 두려운 시각도 존재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잘 모르거나 만나본 적 없는 이를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동시에 노숙자를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어디 출신이고 무슨 일을 했고 왜 노숙자가 됐는지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 그들과 만나보면 다 사연이 있고 운이 나빴던 이들도 많다.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노숙자가 저지르는 특정 범죄가 있나.

"일반인 범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단순 시비와 절도, 살인까지 비슷하다. 노숙자라고 해서 특별히 범죄를 더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는 필요한가.

"정말 필요하다. 지금 노숙자가 갈 곳이나 잘 곳이 없다. 그들을 도우려면 머물 곳과 교육이 가능한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노숙자도 안전과 숙면을 원한다. 임시 셸터를 통해 그들이 상황을 개선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임시 셸터 주변에 범죄가 늘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LA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 앞 '1호 임시 셸터'가 생긴 지 3개월째다. 계속 범죄발생 상황을 지켜본 결과 셸터 주변에서 범죄가 증가하지 않았다. 임시 셸터가 생기면 시정부와 경찰은 주변 안전을 더 신경 쓴다. 임시 셸터 주변 청소도 더 자주하고 관리한다."

-노숙자가 늘어나고 그들이 텐트촌을 형성하는 이유는.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현재 LA 렌트비는 단순 직종 근무자나 사회 초년생 월급으로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다. LA의 따뜻한 날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숙자는 24시간 밖에서 생활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이 없고 항상 긴장한다. 그들도 한곳에 모일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

-LAPD의 노숙자 대책은.

"우선 LAPD는 성매매 방지, 범죄예방 등 공공안전을 가장 중시한다. 경찰서마다 '노숙자 지원팀(HOPE팀)'을 두고 있다. 노숙자를 만나면 낮에 인도를 점유하지 말 것, 주변인과 함께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교육한다. 노숙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비영리단체나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국(LAHSA)에 연락을 취한다."

-한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변에 노숙자가 있다면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보길 권한다. 일상에서 노숙자를 만날 때 서로 알아가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노숙자에게 말을 걸면 그들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한 노숙자의 사연을 들은 주민 덕에 타주에 있던 가족이 그를 데려갈 수 있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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