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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박찬호의 길을 가다

28일 애리조나와 개막전 등판
한인선수로는 17년 만의 영예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한국인 투수로는 2002년 박찬호(46)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오는 28일 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로 나선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다저스에서 뛰었던 잭 그레인키(36)다.

한 달 전 클레이튼 커쇼(31)의 왼 어깨 부상 소식이 알려진 뒤 류현진은 유력한 개막전 선발 후보로 꼽혀 왔다. 또 다른 후보 리치 힐(39)이 스프링캠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기용을 쉽게 결정했다.

류현진은 "분명히 특별하다. (2013년) 미국에 온 이후 개막전 선발을 맡는 건 처음"이라며 "개막전 선발에 대해서는 정말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순위도 아니었다. 그저 투구 이닝을 늘리면서 시즌을 준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얼떨떨하면서도 상당히 감격한 듯한 반응이다.



개막전 선발 등판은 모든 투수의 꿈이다. 게다가 무대가 메이저리그라면 더욱 그렇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이미 다저스 사상 최장 기록을 갖고 있는 커쇼는 개막전을 일주일 앞둔 시점까지 등판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이 길어지면서 뜻밖에 류현진이 중책을 맡게 됐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건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 소속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개막전 등판은 류현진이 어부지리로 얻은 행운이 아니다. 지난해 왼 허벅지 내전근(사타구니) 손상 탓에 3개월이나 던지지 못했음에도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2015년 왼 어깨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며 뛰어난 투구를 보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다저스가 류현진이 호투를 거듭하자 로버츠 감독은 그를 두고 "빅게임 피처"라고 극찬했다. 덕분에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경험이나 최근 컨디션을 보면 류현진은 개막전에 나설 자격이 충분하다. 올해 5차례 시범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자책)을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 중에는 가장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에서 뛸 때는 5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이 가운데 2009년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을 뿐,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81에 그쳤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던 과거와 달리 올해 류현진은 어느 때보다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의욕의 넘친 나머지 "올 시즌 목표는 20승"이라고 할 만큼 자신감을 보인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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