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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텃발…등 돌린 민심에 공화당 초비상

[뉴스 속으로] 민주당, 펜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선 승리 확실시

백인 노동자 계층 밀집한 '러스트 벨트'
지난 대선 때 20%포인트 차이로 압승
11월 중간선거 소수당 전락 위기 고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평가된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실시된 선거에서 다음날인 14일까지 593곳 모든 투표소의 개표작업이 완료된 결과 민주당의 코너 램 후보가 총 22만8378표 가운데 49.8%인 11만3813표를 얻었다. 공화당 릭 사콘 후보는 49.6%인 11만3186표, 자유당 드류 밀러 후보는 0.6%인 1379표를 각각 기록했다.

램 후보와 사콘 후보의 표차가 627표(0.2%)에 불과하지만 램 후보는 14일 새벽 승리를 선언했다. 카운티 관계자들도 아직 개표하지 않은 잠정투표(provisional vote)와 일부 파병군인 투표가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천 표에 이르는 부재자 투표 개표에서도 사콘 후보가 표차를 14표밖에 줄이지 못한 데다, 잠정투표와 마감일인 20일까지 도착 예정인 파병군인 투표의 수가 현재 표차를 뒤집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20일 파병군인 투표의 개표가 완료된 후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사콘 후보와 공화당은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법원에 재검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표차가 아무리 적어도 자동 재검표를 하지 않는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선거가 치러진 선거구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압승을 거둔 곳이기 때문이다. 현역이던 공화당의 팀 머피 전 의원이 불륜 상대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러나게 돼 치러진 보궐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의 패배는 그 여파가 클 수 있다.

피츠버그 남쪽 근교인 이 선거구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러스트 벨트'는 과거 철강.석탄 산업으로 부흥했으나 현재는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곳으로 백인 노동자 계층이 밀집한 지역이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 '트럼프 컨트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이번 선거가 치러진 선거구는 지난 두 차례 연방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했고 이번에도 민주당은 예비선거조차 생략한 채 33세의 정치 신인인 램 후보를 내세웠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해 12월 앨라배마주 연방상원 보궐선거에서 25년 만에 민주당에 의석을 넘겨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사콘 후보의 유세에 동참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행정부 각료들과 대통령 측근들이 총동원돼 사콘 후보를 지원했다.

또한 램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TV 광고에만 1000만 달러를 쓰는 등 당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이 지역 유권자 표심에 호소하는 강수까지 뒀다.

이런 노력에도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공화당 의회 지도부는 다수당 지위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연방상원은 현재도 51석으로 간신히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고 하원에서는 이제 23석만 민주당에 뺏기면 소수당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이 하원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선거구 가운데 23곳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곳이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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