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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9/01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8/31 17:26

롱아일랜드 북쪽 바다 끝에 매달려 있는

문우 댁을 방문하기 위해 GPS에 주소를 입력했다.

플러싱에서 친구들을 픽업 하기 위해

한동안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네비케이터는 불평 한 마디 없이

틀린 길을 가고 있는데도 계속 바른 길을 안내해 주었다

GPS는 차가 가야 할 방향을 미리 설정하고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가라는 데로 가면 목표에 도달한다

그런데 가끔 GPS가 엉뚱한 곳에 데려다 주는 불상사가 있다

오래된 네비게이터는 새 길을 모르고

교통체증을 계산하지 못해 한 참 돌아 가게 한다

내 운명도 태어날 때 미리 입력되어 있었을까

빗나가면 야단 맞고 바른 길로 갈 수 있을까

GPS가 고장나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까

목적지에 도달하면 모든 게 지워지고

다시 주소를 입력해 새 출발 할 수 있을까



너무 운명의 길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길은 얼마든지 다시 닦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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