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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렌트…맨해튼 빈 가게 늘어난다

어퍼웨스트 1332곳 중 161개 공실
로어맨해튼 임차료 4년간 75% 인상

세계 최대 황금 상권으로 불리던 맨해튼 부동산 시장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사설을 통해 맨해튼 일대 급격한 렌트 인상 여파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빈 상점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건물주들이 유명 브랜드 업체를 골라 점포를 임대해주고 부티크 매장이 즐비하던 세계 최고 번화가인 맨해튼 상권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신문이 인용한 헬렌 로젠달(민주.6선거구) 시의원의 최근 현황 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브로드웨이~암스테르담~컬럼버스 애비뉴를 거쳐 분포된 소매 점포 1332개 가운데 161개 점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점포의 12%에 달하는 수치다. 시 전체에 대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지만 빈 점포가 늘어나는 현상은 어퍼웨스트사이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빈 점포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급격한 렌트 인상이 꼽혔다. 로어맨해튼의 경우 점포 렌트는 2010~2014년 사이 75%가 인상돼 연간 스퀘어피트당 평균 860달러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을 기준으로 렌트가 연 430만 달러로 오른 셈이다. 하지만 소매 매출은 렌트 인상을 따라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맨해튼 전역의 상가 렌트는 90% 폭등했지만 소매 매출은 31.9% 오르는 데 그쳐, 부진한 매출 실적을 기록한 점포들이 높은 렌트를 감당하지 못하고 매장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는 추세도 소매 점포 폐쇄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빈 점포가 급증하면서 맨해튼 '상업용 렌트세(Commercial Rent Tax)' 면제 기준을 올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업용 렌트세는 맨해튼 소규모 비즈니스 세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맨해튼 96스트리트 남쪽 상권 세입자의 연간 렌트가 25만 달러 이상일 경우 연 렌트의 3.9%를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이에 지역 의원들은 현재 연간 렌트 25만 달러 미만인 상업용 렌트세 면제 기준을 두 배인 50만 달러 미만으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조례안(Int. 0799)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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